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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엄마, 진정하세요!”

강세훈이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일은 제가 마저 조사해 볼게요. 이런 일을 꾸민 사람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떨리던 도설혜의 입술이 마침내 조용해졌다. 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이 일을 도예나가 저지른 걸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강현석이 도예나를 해치워버리게 할 수 있다.

8시가 되어서야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집으로 향했다. 정리와 세수를 마치니 이미 9시가 넘어서 수아는 잠들었고, 도제후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원래 독립적인 성격이라 무엇이든지 스스로 했다. 그런데 이를 닦고 있을 때, 침대 밑에 숨겨진 공책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칫솔을 깨문 채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더듬으며 노트북을 꺼냈다.

이것은 그가 스스로 조립한 노트북으로,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 엄마도 이 노트북의 존재를 알고 있고, 사용을 금지시켰기에 몰래 침대 밑에 숨겨 놓고 가끔 꺼내 쓰는 것이다.

그는 엄마의 회사를 보호하지 위한 프로그램을 썼는데, 지금 울린 경보음은 엄마의 회사 사이트가 공격당했다는 뜻이었다. 카페트에 앉아 입에 칫솔을 물고 손가락으로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린 그는 곧 공격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상대방은 익숙하게 방화벽으로 쳐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수법이 뭔가 좀 익숙했다. 저번에 도설혜의 범행 동영상을 강제로 삭제한 해커도 이 수법이었던 것 같은데…?

차가운 웃음을 지은 도제훈은 칫솔을 한쪽에 던졌고,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잔영이 스크린을 스쳐 지나갔다.

그때, 강씨 가문 저택.

2층 침실에 어슴푸레한 조명이 켜져 있고, 강세훈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탁탁 두드렸다.

오늘 밤 그는 그 여자의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예성과학기술회사 사이트에 잠입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사이트에는 무수한 방화벽이 있었고, 그가 들어가자마자 놀란 프로그램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그와 프로그램은 순식간에 맞섰고, 곧 누군가가 프로그램을 조작해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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