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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도예나는 웃으며 백그라운드의 잔해를 깨끗이 제거했다. 한참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박정연이 들어왔다.

“대표님, 방금 강씨 그룹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서 11시쯤에 시간이 있는지 여쭤보시는데요?”

“무슨 일이죠?”

“그쪽에서 사람이 온대요. 일단 회의실을 비원 놨어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이 강씨 그룹과의 프로젝트라는 걸, 회사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수정한 설계서를 몇 부 인쇄해서 회의실 책상에 두세요.”

박정연이 즉시 일을 처리하러 가고, 도예나는 A-F 프로젝트 관련 서류를 다시 한 번 훑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한 후에야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회사 앞에서 도예나는 옆 회사 사람을 만났다.

옆 회사는 인터넷 창업 회사로, 설립된 지 2년 된 30여명의 직원이 있는 곳이다. 발전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억지로 버티고 있는 듯했다.

도예나가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바로 이 회사의 사장이 그녀에게 건물 주변을 소개해 주고 성남시 인터넷 창업형 회사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입담이 좋은 중년 남자였기에, 그녀는 이 사장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다.

“곽 대표님,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

도예나를 본 곽 대표의 눈이 놀라움으로 가득차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도 대표님, 안녕하세요! 곧 점심시간인데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

그 말을 들은 도예나가 입을 열어 거절하려고 하자, 곽 대표의 비서가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대표님, 저희는 지금 고객을 만나러 가는 거예요. 도 대표님과 식사하는 건 다음에 하시죠.”

곽 대표가 뭔가 말을 하려고 하자, 비서를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 말했다.

“이번에 가까스로 강 대표 비서와 약속을 잡았는데,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갔다가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어쩌시려구요? 대표님, 잊지 마세요. 여기 있는 도 대표님 회사도 인터넷 관련 회사예요. 우리 회사와 경쟁 관계라구요. 어떻게 도 대표님을 데리고 갈 생각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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