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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갑자기 고개를 돌린 강세훈은 강현석의 분노를 담은 검은 눈동자와 마주했다.

“이번에도 네 어머니의 명예를 위해서라고 변명하지 마.”

차가움을 띤 목소리가 작은 방에서 메아리쳤다.

강세훈은 입을 닫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는 단지 그 여자의 내막을 알아내려고 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상대 해커를 만났고, 그 후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왜 예성과학기술회사에 손을 댄 거지?”

강현석이 그를 쳐다보며 차갑게 물었다.

화면의 코드가 매우 빠르게 깜박였지만, 그는 사이트 주소를 똑똑히 보았다.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막 설립된 회사 사이트를 공격하다니.

고개를 숙인 강세훈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네 해킹 기술은 세계 최고야. 국내에서 너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사이트는 10개도 되지 않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앞으로 더 이상 해킹 기술로 어떤 회사도 공격해서는 안 돼.”

강현석의 냉랭한 말에 강세훈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어떤 회사도 공격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니면 도예나의 회사를 공격하면 안 되는 건가요?”

눈을 가늘게 뜬 강현석이 말했다.

“무슨 뜻이야?”

“아빠, 무슨 뜻인지 아시잖아요.”

강세훈은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입루로 자신의 머리를 덮었다. 그의 작은 몸을 쳐다보던 강현석은 미간에 생긴 깊은 주름을 비틀었다.

강세훈이 왜 도예나에게 이렇게 적의를 가지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가 없다. 그 교통사고는 아직 조사 중인데, 강세훈은 왜 도예나가 했다고 확신하는 걸까?

방을 나간 그는 방문을 살짝 잠갔고, 서재로 돌아오자마자 정 보좌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강 대표님, 황세인의 SNS를 샅샅이 뒤져보니 보름 전에 홍씨 가문 집사와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황세인, 바로 이번 교통사고의 운전자이며, 차가 강에 빠져 죽은 사람이다.

강현석은 책상 앞에 앉아 물었다.

“어느 홍씨 가문?”

“서울의 홍씨 가문이요. 20여년 전에 홍씨 가문과 강씨 그룹이 함께 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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