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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다 검토한 후, 서류를 닫은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꼬맹이, 이 서류는 누가 작성한 거야?”

“도련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오연희가 대신 대답하며 계속 말했다.

“도 대표님, 아무 문제없으시면 서명해 주세요. 서명 후 효력이 발생합니다.”

도예나는 가볍게 웃었다. 예쁘게 생긴 그녀는 웃을 때마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서 요염한 기운을 풍겼다. 그러나 눈동자는 맑고 청순해서 두 가지 상반된 기운이 융합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웃는 걸 본 강세훈의 마음 속 냉담함과 무관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자신이 뜻밖에도 도예나를 몇 분 동안 넋 놓고 쳐다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갑자기 괴로워졌다.

이 여자는 틀림없이 이런 웃음으로 아버지와 강세윤을 현혹시켰을 거야…….

“문제 있는데?”

웃음을 거둔 도예나가 천천히 한마디 내뱉었다.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몸이 압박감을 가지고 강세훈을 쳐다보았다.

“공부해야 될 나이에는 공부나 해. 밖에서 이러지 말고.”

그녀가 서류를 힘껏 던지며 말했다. 책상 위에 떨어진 서류에서 분 바람이 강세훈의 머리를 흐트러뜨리자,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었다.

오연희는 놀라서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 강씨 집안 도련님, 강씨 집안의 후계자, 강씨 그룹의 미래 대표를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대하다니!

“도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오연희가 도예나를 주시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좋게 말하세요. 이런 행위는 너무 실례 아닌가요?”

“당신들이 이 서류를 내 앞에 들이밀었다면 내가 이런 행동을 할 거라는 것도 알았어야지.”

도예나가 비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큰 계약의 허점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줄 알았어? 꼬마야, 아직 길 줄도 모르면서 급하게 뛰지 마. 나니까 이렇게 용서해 주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거짓 계약으로 고소당했을 거야.”

말을 마친 도예나가 일어나 가방을 들고 나가려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가방에서 2만원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오늘 커피는 내가 살 테니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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