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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훈전과학기술회사는, 인터넷 미디어 회사이다. 2년 전 부도설이 나돌다가 인수된 뒤 돌연 기사회생해서 인터넷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 회사 배후 세력에 대해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도예나는 훈전과학기술회사의 자료를 힐끗 훑어보여 물었다.

“오후 몇 시에 보자고 하던가요?”

“2시 반, 반도카페에서요.”

오전에 일을 처리한 도예나는 바로 차를 몰고 반도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10분 일찍 도착해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한 뒤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보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아무리 조사해도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었고, 배후의 투자자 정보조차 없었다. 뭔가 대단한 세력이라도 있는 걸까? 이 회사가 왜 새로 설립한 자신의 회사와 사업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

5분쯤 기다렸을 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옷깃을 여미고 일어나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에게 입을 열고 인사를 하려고 하던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왜 네가 들어와?”

“왜 제가 들어오면 안 되죠?”

담담하게 들어온 강세훈이 소파에 앉았다. 검은색의 작은 양복을 입은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카리스마가 넘쳤다.

처음에 놀랐던 도예나는 곧 평온해졌고, 웃으며 물었다.

“네가 훈전과학기술회사의 사장이니?”

“그래요.”

그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도예나의 머릿속에 강현석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 사람은 크고 한 사람은 작았지만, 표정만큼은 틀에 새긴 듯 똑같았다.

맞은편 소파에 앉은 도예나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몇 번 만났는데 아직 이름도 물어본 적이 없네. 이름이 뭐야?”

강세훈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이 여자, 뭐지? 강세윤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다고 하다니!

그리고, 분명히 전에 이 여자에게 자신이 도설혜의 아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설마 그 후에 조사도 안 해봤단 말이야? 믿을 수 없어.

도예나는 강세훈의 입가에 생긴 비웃음을 포착했다. 그리고 소파에 기대어 갑자기 웃었다. 왜 이 아이가 도설혜의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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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빨리 엄마와 아들 관계가 밣혀 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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