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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세윤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도예나 씨가 마침 현장에 있었고, 그 여자의 혈액에 세윤이를 구했죠. 아빠는 이 모든 게 너무 공교롭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강세훈이 느릿느릿 말했다. 나지막하고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는 4살 된 아이 같지 않았다.

“도예나 씨가 이번 교통사고를 일부러 계획했다고 의심하는 거야?”

강현석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묻자, 강세훈이 답했다.

“동기는 충분해요. 아버지도 엄마와 도예나 씨 사이의 원한을 아시잖아요.”

“그 여자가 그랬을 리 없어.”

강현석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교통사고 건은 이미 누군가 그에게 보고했고, 오랫동안 계획된 사고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대담하게 자신의 아들에게 손을 대다니. 하지만, 그 사람이 도예나일 리가 없다.

“아빠, 아직 제대로 조사도 안 했는데 어떻게 그 여자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만약 정말 그 여자가 한 짓이라면요?”

강세훈의 목소리가 다소 차가워졌다.

“그 여자가 세윤이에게 그랬을 리가 없어. 네 동생을 구해준 은인이니 의심하지 마.”

강현석의 말에, 강세훈의 시커먼 눈동자가 더욱 어두워졌다.

과연 어머니의 말이 맞다. 도예나 그 여자는 이미 완전히 아버지의 신임을 얻었다.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을 뿐인데 아버지가 이렇게 불쾌해하다니.

이 여자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이 너무 깊은 데다, 이 믿음을 이용해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아버지, 진상이 모두 밝혀지기 전에 도예나가 세윤이에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강세훈이 말을 반쯤 했을 때, 잠들어 있던 강세윤이 갑자기 눈을 떴다.

“형, 그게 무슨 말이야?”

강세윤이 분노하며 눈을 부릅떴다.

“예나 아줌마가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고 친아들처럼 대하는데, 어떻게 일부러 사고를 낼 수가 있어? 어떻게 증거도 없이 그런 말을 해?”

그러자 강세훈이 조금 비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원래 아무 이유도 없이 잘해주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그 여자와 우리 친엄마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있지. 너는 그 여자가 왜 너에게 접근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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