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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엄마, 이 일은 제가 사람을 보내 조사할 테니 일단 안심하세요. 누구도 세윤이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 여자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피를 기증해서 세윤이를 구했으니, 당분간은 별 일 없겠지만… 지금 네 아버지의 신임을 얻었으니 이 기회를 틈타 뭔가 일을 꾸밀 게 분명해! 세훈아, 나는 정말 그 여자가 너와 세윤이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 차라리 나를 해치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강세훈이 바로 전화를 끊고, 보좌관 오연희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도씨 그룹 건물 입구에서 난 교통사고 사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요.”

“네.”

오연희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강세훈은 기사에게 분부했다.

“병원으로 갑시다.”

평온하게 도로를 달리던 차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오연희는 교통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건군로는 일년 내내 차가 막히는 편이라서, 차들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km 이내예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든 차는 정지된 상태였는데, 그 은색 스포츠카만 갑자기 모퉁이를 돌아 뛰쳐나와 아이를 들이받았죠. 그 차만 아니었다면 참극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그 차는 아이를 친 후에 또다시 서너 대의 차를 들이받고 나서 도주했어요. 건군로에서 북쪽으로 도망쳤는데, 거기는 CCTV가 없어서 아직 가해자를 찾지 못했어요…….”

듣고 있던 오연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번호판을 조회해도 못 찾나요?”

“강씨 가문과 관련된 일인데, 진작 다 조사해 봤죠. 스포츠카는 훔친 거고, 번호판은 가짜예요. 저희 쪽에서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글자 한 글자를, 강세훈은 모두 똑똑히 들었다.

어머니의 추측을 믿지 않았던 그는 이제 정말 믿을 수밖에 없었다.

훔친 차에, 가짜 번호판, 그리고 CCTV에 찍히지 않은 가해자의 얼굴…….

즉, 상대방은 이미 교통사고가 발생할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건군로가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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