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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양집사는 처참하게 가슴이 찢어질 듯 울며 도예나의 손목을 잡았다.

“제가 도련님을 키웠는데, 이렇게 조그마할 때부터 제가 안고 달래서 분유를 먹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갈 수 있어요… 모두 제 잘못이예요. 제가 아니었으면 도련님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자 도예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제가 세윤이는 괜찮다고 했잖아요, 정말 괜찮아요! 그런 저주 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어떻게 괜찮겠어요, 도련님이 피를 그렇게 많이 흘리셨는데… 마이너스 혈액이 없으면 틀림없이 살 수 없을 거예요!”

양집사는 숨이 끊어질 듯 울었다.

“도대체 어떻게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할지… 저도 죽을 거예요!”

도예나는 정말 이 사람을 달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머리가 어지러워서 오래 서 있기가 힘들었다.

마침 이때 강씨 집안 경호원이 다가와서 수술명세서를 양집사의 손에 건네주었다.

“마이너스 혈액 800밀리리터가 이미 수술실에 보내졌습니다. 의사가 도련님은 무사하고 수술을 마치면 회복될 거라고 했어요.”

명세서의 글자를 본 양집사의 눈에서 꺼진 빛이 조금씩 커지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괜찮다고?! 도련님이 정말 괜찮단 말이예요? 이 800밀리리터의 마이너스 혈액은 어디서 났어요?”

경호원이 감격스럽게 도예나를 바라보았다.

“도예나 씨가 무상으로 기증했습니다.”

양집사의 눈동자가 천천히 돌며 시선이 도예나의 몸에 떨어졌다.

“도예나 씨가 마이너스 혈액이라구요?”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꺼번에 800밀리리터의 피를 기증해서 머리가 아픈 그녀는 벽을 짚고 의자에 앉았다.

어릴 때부터 아무 사고도 없었던 그녀는 줄곧 자신이 마이너스 혈액이라는 것을 몰랐다. 4년 전 수아가 3개월간 폐렴을 앓을 때 갑자기 큰 출혈이 생겼고, 그녀는 자신의 마이너스 혈액이 수아에게 유전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수아를 한 번 구했고, 지금 또 한번 세윤이를 구한 것이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마이너스 혈액이라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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