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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도예나는 도씨 그룹에서 태성 그룹과의 프로젝트 세부사항을 얘기하고 나서 차를 몰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이때 귀를 찌르는 브레이크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고개를 돌려 큰 길을 바라보니 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달리고 있었고, 네 살 난 아이가 스포츠카 앞에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아이가 경적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췄지만, 은색 스포츠카는 브레이크를 밟을 겨를도 없이 그대로 들이받았다.

“세윤아!”

도예나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빠져나올 것 같은 기분으로 자신의 차문을 발로 걷어차서 열고 무의식적으로 큰길로 달려갔다. 그러나 길에 차가 너무 많았고, 그녀가 달려가고 있을 때 강세윤은 차에 부딪혀 아스팔트 도로에 심하게 부딪혔다.

주변 차들의 경적 소리가 순식간에 허무한 배경음이 되어 귓가에서 윙윙거렸다.

도예나는 마치 구름 위를 밟는 듯 비틀거리며 걸어가서 강세윤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세윤아, 너, 너 괜찮아?”

그리고 강세윤의 머리 뒤쪽에서 큰 피가 퍼지는 것을 보았다.

핏빛이 안개처럼 도예나의 눈을 자욱하게 하며, 눈앞에 갑자기 4년 전 도씨 가문 창고에서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날 밤, 그녀가 힘들게 네 명의 아이를 낳을 때 창고의 땅에도 핏물이 번졌다…….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누군가에게 총을 맞은 것처럼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예나 아줌마, 저, 저는 아줌마를 만나러 왔는데… 보고 싶었어요…….

바닥에 누워 입꼬리를 살짝 치켜 뜬 강세윤이 어렵게 말을 하자 도예나는 비 오듯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던 은색 스포츠카는 갑자기 엔진을 작동시켜 사람들이 멍하게 있는 틈을 타 순식간에 큰 길로 사라졌다. 급하게 운전하는 바람에 연속으로 차 두 대를 들이받았고, 도로의 사람들이 욕설을 퍼부었다.

“도련님, 왜 그러세요, 도련님!”

양집사가 느릿느릿 다가와서 강세윤의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는 심장을 잡으며 두 눈을 뒤집고 갑자기 땅에 쓰러졌다.

도예나는 정신없이 눈물을 닦고 양집사를 따라 함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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