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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금태양 유치원.

늦가을의 햇살이 흩어지고 따뜻해지자 어린이들이 운동장을 마음껏 달리고 있고, 도제훈과 수아는 10여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제훈아, 내가 수아를 데리고 있게 해줘! 같이 놀고 싶어!”

“오늘 수아 머리 너무 예쁘네, 나는 수아를 정말 좋아해! 제훈아, 수아를 우리랑 같이 놀게 해 줘.”

“제발, 응? 우리 다 수아를 너무 좋아해, 잘 데리고 놀게!”

어린 소년과 소녀들은 모두 수아의 인형 같은 외모에 매료되어 둘러싸고 떠나려 하지 않았다.

여동생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 보는 도제훈도 기뻐서 고개를 돌려 말했다.

“수아야,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싶어?”

어린 수아는 큰 눈을 깜빡이며 주위의 앳된 얼굴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어린이들의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대로, 싫어하면 싫어하는 대로 마음 속에 있는 걸 조금도 숨김 없이 얼굴에 드러낸다.

그들의 얼굴을 몇 분 동안이나 본 수아가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이자, 도제훈이 그녀의 손을 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뒤 무리 밖에 서서 눈빛으로 수아를 바짝 쫓았다.

수아는 말이 없었지만, 예쁜 눈동자에 점점 초점이 잡혔다. 누군가 수아에게 이야기할 때, 수아의 눈빛이 말하는 그 아이에게 떨어지곤 했다.

다른 쪽에서 바라보는 우세정 선생님도 매우 뿌듯했다. 수아가 유치원에 온 지 보름 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빨리 발전하다니, 이대로라면 수아의 자폐증 회복도 머지않아…….

“선생님, 수아 좀 봐주실래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요.”

그때, 도제훈이 다가와 고개를 들어 말했고 우세정은 그의 머리를 만지며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안심하고 화장실에 가. 선생님이 수아 잘 보고 있을게.”

만약 다시 수아를 잃어버린다면, 정말 살 수 없을 것이다.

몸을 돌려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가던 도제훈은 모퉁이에서 유치원의 울타리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누군가 풀숲에 숨어 있는 모습을 주시하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다 보여, 나와.”

그러자 1미터 높이의 풀숲에서 아치형 모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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