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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강현석은 미간을 더욱 단단히 굳혔다.

“이 집에서?”

그 목소리에는 분명히 짜증이 묻어 있다. 도설혜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침착하게 입을 열려고 노력했다.

“알다시피 우리 할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일년 내내 침대에 누워 계신데, 만약 우리 집에서 피아노를 연습하면 편하게 요양을 못 하실 거예요. 게다가 이건 세훈이가 저를 위해 피아노 선생님을 구해 준 거니까, 저도 세훈이에게 피아노 연습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싶어서요.”

그녀가 말을 마치고 반짝이는 눈으로 소파에 앉아 있는 강현석을 주시했지만, 강현석은 그녀를 한 번도 보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피아노를 힐끗 보았다.

평소 강세훈이 정한 일에 관여하지 않는 그는 설령 마음 속에 아무리 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도설혜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정말 이 남자가 모두 앞에서 피아노를 다시 가져가라고 할까 봐 두려웠다.

그럼 체면을 많이 구길 텐데…….

바로 이때, 강세훈이 2층에서 내려와서 거실 구석에 놓여 있는 피아노를 보았다.

“엄마, 이건?”

“세훈아, 이건 내가 오늘 특별이 사온 피아노야. 어떤 것 같아?”

도설혜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건 성남시 최대의 피아노 가게에서 가장 좋은 피아노이다.

세 배의 거액을 들여 사온 최고 품질의 수입 피아노인데…….

피아노 옆으로 가서 깨끗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른 강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네요.”

비록 그가 골랐던 그 피아노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가 다시 건반을 두어 번 누르니 짧고 유창한 음표가 악장을 형성하여 쏟아져 나왔다.

그 연주를 들은 도설혜는 멍해졌다.

“세훈아, 너도 피아노를 칠 줄 아니?”

“아니요.”

강세훈이 입을 다물며 손을 거두었다.

“이 피아노는 얼마예요?”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라고 한 건 자신인데, 돈을 많이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의 질문을 들은 도설혜가 살짝 웃었다.

“6억.

강세훈의 눈썹에 주름이 생겼다.

“비싸요.”

그가 골랐던 피아노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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