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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아주머니, 결혼은 사랑으로 해야 해요.”

캐서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사랑이 없으면 결혼은 무덤이예요. 현석 오빠도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당연히 무덤을 만들고 싶지는 않을 거예요.”

캐서린의 말에 고개를 저은 강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주에서 몇 년 동안 아들에게 위엄을 잃은 지 오래 되었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저는 현석 오빠의 그런 가치관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갑자기 고개를 숙인 캐서린이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말했다.

“아주머니를 알게 되고 나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매일같이 현석 오빠의 이름을 들었지만, 본 적은 없어요. 사진이라도 볼 수 있을까요?”

강 부인이 캐서린을 한 번 보았다. 4~5년 전 갑자기 그녀의 삶에 나타나 매일 보러 왔고, 그녀는 이 20대 초반의 소녀에게 걱정거리를 털어놓았다.

심지어 자신과 강현석 사이의 오해조차도 캐서린에게 그대로 말했다.

캐서린이 며느리가 된다면, 그녀와 강현석 사이의 오해도 잘 중재해 줄 것 같은데…….

하지만, 강현석에게는 아들 둘이 있다.

캐서린처럼 꽃같이 아름다운 소녀가 다른 아이의 계모가 되기를 원할까?

도예나는 오전에 작업실의 일을 처리하고 내려가서 다시 차를 몰고 도씨 그룹으로 향했다.

지금 도씨 그룹의 고객팀 매니저를 맡고 있기에, 맡은 일을 반드시 잘 해내야 한다.

가방을 들고 고객팀이 있는 15층에 도착한 그녀는 점심시간이 막 지나고 축 쳐져 있는 사무실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도예나가 들어오자 모두들 정신을 차렸다.

몇일 전 도씨 그룹 주주총회에서 발생한 일은 말단 직원들까지 다 들었다. 다른 부서는 몰라도 고객팀은 원래 매니저가 보좌관으로 좌천되고 낙하산으로 배정된 매니저가 새로 들어왔으니, 모두들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좋은 점심이예요.”

도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사무실 문이 닫히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도예나가 정말 우리 팀 매니저가 되다니!”

“천 매니저가 참 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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