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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거기 공기가 좋으면, 내가 호주에 이렇게 오래 살겠니?”

강 부인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사람을 보내서 세윤이를 데리고 와서 몇 달 동안 같이 살거야.”

“안 돼요.”

강현석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미 정해진 수업이 있어서 당분간은 호주에 갈 수 없어요.”

“현석아, 나도 나이가 들어서 함께 있어줄 사람이 필요해.”

강 부인의 차가운 말투에서 약한 모습이 느껴졌다.

“내가 혼자 호주에 살면서, 이렇게 큰 집에서 나 혼자밖에 없잖아. 내가 매일 어떻게 지내는지 아니? 네가 보러 오는 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두 아이 중 한 명만 와서 나와 함께 지내기를 바라는데, 이것도 싫단 말이야?”

강현석이 침묵했다.

만 1개월이 됐을 때, 그는 아이를 호주로 보내 어머니가 돌보게 했었다. 그 이유는 첫째, 갑자기 두 아이가 생긴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였고, 둘째, 내내 손자를 바라던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외국에서 살던 아이는, 어머니의 부주의로 납치당했다.

그 사고로 강현석은 두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고, 그때부터 정식으로 두 아이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활로 데려왔다.

그때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들을 자신의 곁으로 데려온 후 다시는 호주에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강세훈은 출장을 갈 때만 호주에 가서 할머니를 뵙고 있다.

“현석아, 네가 세훈이랑 세윤이를 아끼는 거 알아.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 아니면 이렇게 하자.”

강 부인이 한 걸음 양보하며 제의했다.

“너랑 도설혜가 혼사를 치르고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그 아이를 호주로 보내서 내가 키워 주는 거야.”

그러나 강현석의 목소리는 더욱 확고해졌다.

“제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 여자랑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 애는 너랑 5년 전에 관계를 맺었던 여자이고, 세훈이와 세윤이의 친어머니인데 그 애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랑 결혼하고 싶다는거야?”

“엄마, 제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강현석이 눈썹을 찌푸리며 계속 말했다.

“저는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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