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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그리고 1초 후, 그녀의 휴대폰은 다시 문자 테러를 당했다.

[예나 너,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너 방금 999번째로 나를 차단했어! 잊지 않을거야!]

[예나야, 내가 잘못했어. 다시 한 번 기회를 줘!]

그걸 본 도예나는 차갑게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은 뒤 고개를 들어 방실방실 웃는 얼굴로 말했다.

“죄송해요 손 매니저님, 이제 계속 말해보죠. 방금 말씀하셨던 Visoual Studio는 예전부터 많이 쓰였던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이예요. 저는 거기서 몇 개의 노드를 고쳐서…….”

“도 대표님, 이 설계 초안은 저희 회사에서 천천히 연구해 보겠습니다.”

손 매니저가 말을 하며 일어섰다.

“A-F 프로젝트는 저희 회사에서 많이 투자한 프로젝트입니다. 세부 사항을 우리 둘이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요.”

그의 말을 들은 도예나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손 매니저님 말이 맞습니다. 그럼 일단 강씨 그룹 기술팀에서 심사하고 평가한 뒤에 다시 상의해 보죠.”

손 매니저는 두꺼운 프로그래밍 설계서를 들고 작업실을 나선 뒤 차에 타자마자 조수석에 서류를 던져 버렸다.

원래는 한 번 뒤적거리면서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방금 도예나가 전화를 걸었을 때 잠깐 두세 페이지 정도를 자세히 보았다. 그런데 자세히 볼수록 프로그래밍 설계서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설계서의 마지막 결과값은 강현석이 구상했던 것과 거의 일치했지만, 실현 과정이 너무 터무니없었던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이 설계서 안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형태로 존재하는 데다, 새로운 형식으로 합성되어 있었다. 이게 도대체 천부적인 재능일까, 아니면 자신감이 지나친 것일까?

손 매니저는 고개를 저으며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왔다.

설계서를 들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간 그는 강현석이 회의실에서 고위층과 회의를 하고 있고 정 보좌관이 대표 사무실에서 문서를 정리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가 들어오는 걸 보고 정 보좌관이 기뻐하며 말했다.

“손 매니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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