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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강현석이 아래층에서 무료하게 한시간 가까이 기다렸을 때, 도예나가 느릿느릿 수아의 방에서 나왔다. 그를 본 도예나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아직 안 자요?”

“…….”

겨우 10시인데, 어린애도 아닌 그가 일찍 잘 이유가 있을까?

“방금 그쪽 아들이랑 잠깐 얘기했어요.”

계단을 밟고 내려온 도예나가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치우면서 물었다.

“무슨 얘기를 했는데요?”

“당신 아들이 아주 똑똑해요.”

여기까지 얘기한 그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과장하는 거 아니고, 정말 천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자 도예나가 장난감에서 손을 거두고 잠시 멈추었다.

“어떻게 내린 결론이죠?”

사실, 도제훈은 세 살도 안 됐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보였고, 마음대로 적은 코드도 실행 가능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그때 그녀는 너무 놀라서 다음날 도제훈을 데리고 아이큐 테스트를 했는데, 또래 어린이의 최소 두 배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도제훈이 네 살이 다 되어 갈 때 다시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그날 실험실에서 떠날 때, 테스트를 책임진 선생님이 쫓아왔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도예나 씨, 아드님 지능이 정말 뛰어나요. 만약 우리 실험실에서 훈련하고 양성하면…….”

당시, 그녀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도제훈을 천재소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실험실에서 훈련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한 정상적인 아이들처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자라기를 바랐다.

“겨우 네 살인데, 논리학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는 거죠.”

강현석이 담담하게 이어서 말했다.

“평범한 유치원에 다니지 말았어야 했어요.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를 듣게 해 주는 게 좋을 거예요.”

하지만 도예나는 장난감 블록을 상자에 넣으며 말했다.

“저는 아들이 유치원에 다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보통 아이처럼 자랄 수 있고, 이 나이에 감당하지 말아야 할 책임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고, 겸사겸사 수아도 돌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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