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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형식 논리 오류와 비형식 논리 오류 두 가지요.”

강현석은 의아했다. 이 아이가 책을 보는 척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정말 이해하고 있다니. 논리학 방면의 책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하여 수학보다 더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을 꿰뚫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 신기한 건, 이 아이가 겨우 네 살이 넘었다는 것이다.

강현석이 책을 덮고 담담하게 말했다.

“논리학 문제를 하나 더 내볼게.”

그러자 도제훈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됐어요, 책 안 돌려주셔도 돼요.”

“논리학을 연구하려면 이 정도의 참을성 가지고는 안 돼.”

강현석이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묻는 질문은 네 엄마와 관련 있어.”

엄마 얘기가 나오자, 도제훈은 더욱 흥분해서 또박또박 말했다.

“우리 엄마한테서 좀 떨어지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묻고 싶은 게 바로 이런 문제야.”

강현석이 그의 말을 끊으며 계속 말했다.

“만약 네가 오늘 나보고 너희 어머니한테서 좀 떨어지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를 죽이겠다고 한 말을 세 사람이 들었다고 가정하자. 다음날이 되면 나는 죽어. 그렇다면 이 일을 논리학의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할 거야?”

도제훈은 최근 보름이 넘게 논리학에 빠져 있었고,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강현석이 방금 낸 문제는 논리학의 여러 이론과 관련되어 있고, 게다가 엄마도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약간 대답할 의욕이 생겼다.

“이건 논리학에서의 후견 오류에 속해요. 결과를 보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일반적인 사람들은 단일한 인과관계만 관련 짓기 때문에 이 일이 발생하면 제가 당신을 죽였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게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장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인데…….”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몸에 카리스마가 감돌고 있다.

강현석은 왠지 모르게 그에게서 강세훈의 모습을 보았다. 강세훈도 한동안 논리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내팽개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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