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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도예나의 칭찬을 들은 강세윤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귀 끝이 빨개지자, 강현석은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잘난 척하던 이 녀석이 언제 또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강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만족해하며 웃던 강세윤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져서, 억울한 표정으로 도예나의 소매를 잡고 불쌍하게 말했다.

“예나 아줌마, 저 안 가도 돼요?”

도예나가 그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나는 이따가 출근해야 되고 제훈이랑 수아도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너 혼자 집에서 뭐하게?”

그러자 강세윤이 김 빠진 고무공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에 또 와도 돼요?”

“그래, 하지만 반드시 네 아버지 동의를 얻어야 해. 혼자 몰래 뛰어나오면 앞으로 다시는 올 수 없어.”

도예나가 강현석을 힐끗 보더니 강세윤에게 경고했다.

“할 수 있어요! 꼭 그렇게 할게요!”

강세윤이 자신 있게 말했다.

“안심하세요, 예나 아줌마. 앞으로 다시는 몰래 집에서 도망 나오지 않을 거예요!”

“…….”

강현석은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아무리 욕하고 벌을 줘도 이 녀석은 매번 이런 식이다. 아들이 집에서 도망 나올 때마다 강씨 집안은 난리가 나는데, 도예나의 말 한 마디에 잘못을 고치고 새 사람이 되려고 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예나 아줌마, 안녕히 계세요!”

강세윤이 손을 흔들며 철 든 모습으로 몸을 돌려 강현석의 손을 잡고 함께 밖으로 나가며 그에게 당부했다.

“아빠, 아쉬워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제가 아빠도 데리고 올게요!”

“…….”

도대체 누가 아쉬워한다는 걸까?

강세윤은 도제훈의 잠옷을 입고 있었고, 강현석은 여전히 어제의 옷을 입고 있다. 심한 결벽증을 가진 강현석은 이틀 동안 같은 옷을 입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차를 몰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한 그림자가 마중 나왔다.

“현석씨, 세윤아, 둘이 어젯밤에 어디 갔어요? 왜 집에 없었어요?”

도설혜가 하이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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