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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도설혜의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지더니 입술을 깨물고 눈물 맺힌 초라한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가 억울하게 하소연했다.

“현석 씨, 어젯밤에 연회를 일찍 떠나면서 왜 나를 함께 데리고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백 대표가 나를 집에 데려다 줬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웃으면서 내 손을 잡았어요… 만약 내가 반항하지 않았으면 호텔까지 끌고 갈 기세였다니까요?”

그녀의 말에 강현석이 똑바로 쳐다보면서 물었다.

“왜 반항했지?”

“…….”

이 물음에 그녀는 하마터면 목이 메일 뻔했다. 반항하는 게 정상인데, 이걸 왜 물어본단 말인가?

하지만 어쨌든 대답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도설혜는 눈을 깜빡거리고 두 줄기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현석 씨, 나는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예요. 5년 전 우리의 그날 밤은, 사고였어요. 나도 왜 결혼도 안 했으면서 남자랑 관계를 맺었는지 후회돼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그날 밤 당신이 그렇게 술을 마시고 힘도 세서 도저히 도망갈 수 없었어요.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말하면서 그녀는 넘어갈 듯 울었다.

그 모습을 본 강현석은 약간 초조한듯 미간을 찡그렸다. 5년 전 그날 밤은 그의 일생에서도 가장 후회되는 일이었다. 강세윤과 강세훈 두 아이만 아니었다면, 진작 도설혜를 성남시에서 쫓아냈을 것이다.

이 여자는 왜 자신 앞에 나타날 때마다 후회되는 과거를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걸까…….

“5년 전에 하룻밤을 보냈다고 해서 내가 어떤 남자랑도 쉽게 관계를 맺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줘요.”

도설혜가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 강현석의 허리를 안으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먹이며 애원했다.

“현석 씨, 사랑해요. 다른 어떤 남자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어요.”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가 엄습하자 강현석은 차갑게 손을 들어 도설혜를 호되게 밀쳐냈다.

그가 이렇게 무정한 태도를 보일 줄 몰랐던 도설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져 소파에 주저앉았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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