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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강현석이 별장 밖에 서 있었다.

그는 마침 서 있는 각도에서 거실을 볼 수 있었고, 어두운 간접등 아래에서 세 사이가 매트에 앉아 함께 퍼즐을 맞추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도예나는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수시로 고개를 들어 세 아이를 살펴보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따뜻한 장면에, 강현석은 차마 바로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잠시 고민하다 눌렀다.

‘딩동!’

도예나가 고개를 들어 노트북을 내려놓고 와서 문을 연 뒤 앞에 선 차가운 표정의 남자를 보고 잠시 멈추었다.

“강 대표님, 이번에 아드님께서 두 번째로 저를 찾아왔네요.”

강현석은 말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벌써 일곱여덟 번은 됐겠지. 몇 번은 양집사에게 가로막히고, 몇 번은 이 녀석이 찾아와도 집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그녀에게 할 수는 없었다.

입구에 선 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강세윤, 이리 와.”

이미 초인종이 울렸을 때 강세윤은 책상 밑에 숨어있었다. 책상다리를 안은 그가 고집스럽고 억울한 말투로 외쳤다.

“안 갈 거예요!”

‘가까스로 집에서 몰래 뛰쳐나와 예나 아줌마를 찾아왔는데, 다시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아버지가 화가 나서 그를 때려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기세였다. 강세윤은 심지어 이미 한바탕 얻어맞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누가 예상했겠는가. 강현석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20분만 더 줄게. 시간이 되면 집에 갈 거야.”

20분은 짧지만 그냥 떠나는 것보단 나아!

강세윤의 얼굴에 마침내 약간의 기쁨이 생겼다. 그가 책상 밑에서 나와서 경계하는 눈으로 집으로 들어오는 강현석을 주시하자, 도예나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세윤아, 너 저쪽에 가서 동생 수아랑 제훈이 형이랑 같이 놀아.”

이 말을 한 그녀는 좀 우습다고 느꼈다. 도제훈은 수아보다 몇 분 더 나이가 많을 뿐인데, 이렇게 계산한다면 수아는 세윤이보다 나이가 많은 셈이 된다.

하지만 수아는 조산의 과정과 여자 아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3살 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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