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2화

도제훈의 손가락이 꽉 쥐어졌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엄마는 지금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책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다 강세윤 때문이야.

고개를 숙인 그는 잘못을 인정했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훈아, 너는 내려가서 여동생이랑 얘기 좀 하고 있어. 내가 세윤이를 씻길게.”

도예나가 강세윤을 안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자, 그 문을 한참 쳐다보던 도제훈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10분 후, 도예나가 목욕을 마친 강세윤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제훈아, 내가 세윤이한테 네 옷 입혀도 되지?”

그 말을 들은 도제훈이 영리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세윤아, 너한테 이 옷이 어울려! 사과의 의미로 선물로 줄게.”

강세윤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도제훈의 옷을 전혀 입고 싶지 않았지만, 입지 않으면 맨 엉덩이를 드러내거나 수아의 치마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자 도예나가 그의 작은 머리를 두드렸다.

“제훈이 형이 너한테 사과했는데, 그럼 너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그녀의 말을 듣고도 강세윤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전혀 괜찮지 않아!

하지만 2분 후.

도예나의 비난 가득한 눈빛 아래,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나한테 그러면 안 돼!”

도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때 이미 네가 따뜻한 물을 못 틀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다음에는 도와줄게.”

“…….”

그가 말한 건 이 일에 관한 게 아니었다.

도제훈은 정말 약아빠진 게 예나 아줌마의 아들 같지가 않다. 역시 수아가 훨씬 귀엽다고 생각한 강세윤이 삽살개처럼 수아의 곁에 가서 몸을 비볐다.

그리고 도예나는 도제훈의 곁에 살며시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제훈아, 엄마도 네가 세윤이를 좋아하지 않는 거 다 알아.”

“저는…….”

도제훈의 말이 바로 도예나에 의해 중단되었다.

“나는 네 엄마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어. 세윤이는 단순해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애가 아니야. 게다가 수아를 아주 좋아하고 수아도 세윤이를 밀어내지 않잖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