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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이렇게 클 동안, 아버지는 아직 그에게 한번도 이런 말투로 말한 적이 없었는데…….

만약 아버지가 자신에게 이렇게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대한다면, 어떻게 그가 매일 집에서 뛰쳐나올 생각만 하겠는가.

그러나, 강세윤은 예쁜 소녀를 한 번 보더니 갑자기 당황했다. 만약 그가 여동생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예쁘게 생겼다면, 아버지도 틀림없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가 자신을 이렇게 못생기게 만들었을까.

수아는 손에 든 퍼즐을 던지고 일어나서 강현석을 보면서 천천히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디딘 후에 다시 망설이며 발을 거두어들였다. 수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도제훈을 힐끗 보았다.

다른 사람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도제훈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가 여동생에게 이 남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생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도제훈의 마음이 극도로 복잡해지며 일어나서 수아의 손을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수아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같이 갈게.”

그제야 입꼬리를 올린 수아가 도제훈의 손을 잡고 지체없이 강현석 쪽으로 걸어갔다.

“수아 착하네.”

강현석은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는 수아가 오지 않을까 봐 정말 두려웠다. 만약 정말 오지 않았다면 그가 그날 도예나에게 한 말은 우스운 말이 될 뻔했는데, 다행히 수아가 그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그가 손을 들어 수아의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그날 삼촌 사무실에서 말 했지?”

수아의 나비 날개 같은 속눈썹이 부채질하며, 맑은 눈동자가 망연자실해졌다.

도예나도 옆에서 수아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수아야, 엄마한테 말해봐. 말 할 수 있지, 그치?”

하지만 멍하니 서 있는 수아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도제훈의 미간이 찡그러졌다. 설마 자신의 여동생이 강현석과 함께 있을 때 입을 열었단 말인가? 이 남자가 여동생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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