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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예나 아줌마, 보고 싶었어요…….”

강세윤이 울면서 도예나의 목을 꼭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쉬지 않고 흐느꼈다. 그러자 울음소리를 듣고 나온 도제훈이 강세윤을 보고는 차가운 눈빛을 했다.

“너 왜 아직 안 갔어?”

강세윤을 안은 도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제가 예나 아줌마를 찾으러 왔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 쫓아냈어요…….”

강세윤이 흐느끼며 말했다.

“저는 예나 아줌마랑 수아가 보고 싶었어요. 그냥 보고 싶어서 온 거예요. 나쁜 사람 아니예요…….”

그 말을 듣는 도제훈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한 시간 전에 강세윤이 문을 두드리며 기어코 집으로 뛰어들려고 할 때, 이미 보좌관은 돌아간 후고 방 안에는 그와 수아 두 사람 뿐이었는데, 어떻게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들어오게 할 수 있겠는가?

문을 세게 닫은 도제훈은 당연히 강세윤이 눈치를 보다가 떠난 줄 알았다.

뜻밖에도 문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엄마 앞에서 이렇게 말해버리다니…….

도예나도 머리가 아팠다. 이 지독한 부잣집 도련님이, 한밤중에 왜 자신의 집에 온 건지……. 그녀가 두 시간 앞당겨 연회에서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작은 아이가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동안 감기에 걸렸을 게 분명하다.

한숨을 쉰 도예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자, 됐어, 울지 말고 일단 가서 세수부터 하자.”

그녀가 강세윤을 안고 거실로 들어가자, 강세윤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몰래 혀를 내밀어 도제훈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도제훈은 이 나쁜 놈이 자신에게 호의가 없다는 걸 알고 들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 분명히 몰래 뛰어나왔을 거예요. 세윤이 가족이 지금 여기저기 찾고 다니고 있을 걸요?”

“…….”

강세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아직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도예나는 강세윤이 처음으로 집에서 뛰쳐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강세윤을 소파 위에 놓고 휴대폰을 꺼내 강현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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