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8화

작가: 하나술
“???”

도예나의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도설혜는 분명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여자다. 만약 백 대표가 조금 더 잘생겼다면, 강현석의 말을 믿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그녀가 아는 도설혜는 결코 저 대머리 남자에게 관심이 있을 리 없다.

강현석은 도예나의 눈에 경멸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을 보고,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과감하게 화제를 돌렸다.

“수아는 좀 어때요?”

저번에 그녀가 아이를 데려간 후, 전화 한 번 없었기에 그도 수아가 걱정되었다.

도예나는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저번에 이 남자가 수아를 데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 입혀 주는 등 보살펴준 건 확실한 사실이었다.

새빨간 입술을 오므린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아동의 자폐증을 치료하는 전문의를 알고 있는데, 수아를 보내 보시겠어요?”

강현석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수아가 이제 막 입을 열었는데, 자폐증 치료에 희망이 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이 시기에 빨리 치료해야 해요.”

“뭐라고요?”

도예나가 놀라가 눈을 치켜떴다.

“수아가 말을 할 줄 안다고요?”

그녀의 물음에 강현석의 턱이 굳어졌다.

“당신 딸이 말할 줄 아는 것도 모릅니까?”

가시가 가득한 이 말에 도예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말한 적 없어요.”

그녀의 모습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딸이 말을 못하는 걸 모를 리가 없지.

그 말은 즉, 어제는 수아가 처음으로 말한 날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앞에서 입을 열다니, 강현석은 왠지 모를 성취감을 느꼈다.

“어제 제가 아이를 사무실로 데려와 비서에게 목욕을 시키라고 했는데, 싫다는 말을 아주 크게 했어요. 제가 잘못 들었을 리가 없습니다.”

그 말에 도예나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강 대표님, 저를 속이시는 건 아니죠?”

“제가 어떻게 아이 일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속여도 아무런 이득도 없는 걸요.”

강현석의 담담한 말에, 도예나는 갑자기 연회에 참가할 마음이 없어졌고 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빨리 세훈이와세윤이가 도예나 아이들이라는게 밝혀 졌으면 좋겠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9화

    “예나 아줌마, 보고 싶었어요…….”강세윤이 울면서 도예나의 목을 꼭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쉬지 않고 흐느꼈다. 그러자 울음소리를 듣고 나온 도제훈이 강세윤을 보고는 차가운 눈빛을 했다.“너 왜 아직 안 갔어?”강세윤을 안은 도예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제가 예나 아줌마를 찾으러 왔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하면서 쫓아냈어요…….”강세윤이 흐느끼며 말했다.“저는 예나 아줌마랑 수아가 보고 싶었어요. 그냥 보고 싶어서 온 거예요. 나쁜 사람 아니예요…….”그 말을 듣는 도제훈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한 시간 전에 강세윤이 문을 두드리며 기어코 집으로 뛰어들려고 할 때, 이미 보좌관은 돌아간 후고 방 안에는 그와 수아 두 사람 뿐이었는데, 어떻게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들어오게 할 수 있겠는가?문을 세게 닫은 도제훈은 당연히 강세윤이 눈치를 보다가 떠난 줄 알았다.뜻밖에도 문 앞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엄마 앞에서 이렇게 말해버리다니…….도예나도 머리가 아팠다. 이 지독한 부잣집 도련님이, 한밤중에 왜 자신의 집에 온 건지……. 그녀가 두 시간 앞당겨 연회에서 돌아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작은 아이가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동안 감기에 걸렸을 게 분명하다.한숨을 쉰 도예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자, 됐어, 울지 말고 일단 가서 세수부터 하자.”그녀가 강세윤을 안고 거실로 들어가자, 강세윤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몰래 혀를 내밀어 도제훈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제훈은 이 나쁜 놈이 자신에게 호의가 없다는 걸 알고 들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분명히 몰래 뛰어나왔을 거예요. 세윤이 가족이 지금 여기저기 찾고 다니고 있을 걸요?”“…….”강세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아직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도예나는 강세윤이 처음으로 집에서 뛰쳐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강세윤을 소파 위에 놓고 휴대폰을 꺼내 강현석에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0화

    세윤이가 왜 자꾸 자신을 귀찮게 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도예나는 세윤이의 불쌍한 작은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어젯밤 일을 떠올렸다.수아는 강현석을 찾기 위해 유치원에서 몰래 뛰어나갔고, 세윤이는 자신을 찾기 위해 몰래 집에서 뛰쳐나오다니…….다들 대체 왜 이러는 거야?머리가 깨질 듯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강세윤의 머리카락을 만지던 그녀는 머리 속에서 화단의 썩은 잎과 먼지들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아들었다.“네 아버지는 20분이나 지나야 도착할 거야. 내가 일단 씻겨줄게.”강현석도 수아를 돌보면서 씻겨 주었으니, 그녀도 세윤이를 씻겨준다면 서로 빚을 갚는 거나 마찬가지다.하지만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도제훈이 따라와 담담하게 말했다.“엄마, 얘도 4살이니까 스스로 씻을 수 있어요.”강세윤은 도예나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품에서 조금도 떨어지기 아쉬워했다.“저는 씻을 줄 몰라요, 옷도 벗을 줄 몰라요! 예나 아줌마가 도와주세요!”“남녀칠세부동석인데, 제가 도와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도제훈이 입을 열어 말하자, 도예나도 동의하고 강세윤을 내려놓은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세윤아, 너도 네 살이 되었으니 어떻게 혼자 씻는지 배워야 해. 제훈이 형이 너를 데리고 가서 가르쳐 줄 거야.”“싫어요!”강세윤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고집스럽게 말했다.“그리고 제가 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을 거예요, 제가 형이라구요!”그 말을 들은 도제훈은 눈꺼풀을 가볍게 젖혔다.“너 몇 살이야?”“네 살!”강세윤은 자신만만하게 턱을 들어 올리며 계속 말했다.“너는 겨우 세 살 반 밖에 안 됐겠지!”하지만 도제훈도 지지 않고 계속 물었다.“몇 월에 태어났어?”그 물음에 강세윤이 머리카락을 꼬며 말했다.“잘 기억이 안 나. 어차피 나는 분명히 너보다 나이가 많을 거야!”“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씻을 줄 모르면, 지능이 낮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도제훈의 말에 강세윤이 두 뺨을 불룩하게 내밀고 손을 허리에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1화

    “누가 너를 괴롭혔다는 거야?”도제훈이 차갑게 웃으며 계속 말했다.“물도 못 트는 게 내 탓이야?”그는 도예나를 비롯한 다른 어른들 앞에서는 줄곧 얌전하고 철 든 아이였지만, 지금 표정은 강현석과 비슷했다.냉혹한 웃음에, 미간에 섞인 비웃음까지.지금까지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던 강세윤이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다니.그는 예나 아줌마를 찾아온 거지, 이런 업신여김을 당하러 온 게 아니었다.강씨 집안 도련님으로 마음대로 자라 온 그는 여태껏 남에게 이런 업신여김을 당한 적이 없었다.욕조에서 걸어 나와 재빨리 욕실 문을 당기는 그의 앞을 도제훈이 가로막았다.“네가 한 가지 일을 승낙하면, 내가 나가게 해 주지.”강세윤은 화가 나서 한 판 싸우고 싶었지만, 맨 몸인 상태에서는 뭘 해도 위엄이 없어 보인다.화가 난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렇게 부드러운 예나 아줌마한테서 어떻게 너처럼 밉살스러운 아이가 나왔을까!”도제훈이 비웃었다.그렇다, 그는 밉살스럽고 얄미운 사람이었다.깜찍함과 철든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여 모든 사람의 눈에 착한 아이로 보이지만, 자신은 얼마나 비열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삼촌을 쫓아내고, 수아가 강현석을 찾아가는 걸 막고, 심지어 욕심에서 한 아이를 괴롭히기까지.도제훈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며, 욕실 문을 손으로 받치고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네가 한번만 더 우리 엄마를 귀찮게 하면, 내가 창문에서 던져 버릴 거야.”음산한 그 목소리에, 강세윤은 마치 독사 한 마리가 자신의 반들반들한 종아리에서 기어오르는 듯한 섬뜩함을 느끼며 더 이상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너져 울었다.“우앙! 예나 아줌마, 도제훈이 저를 괴롭혀요!”그가 힘껏 천지를 뒤흔들 듯 울자, 도제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성남시에서 잘 나가는 강현석 아들이 얼마나 대단할까 싶었는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부잣집 사람들이 엄마한테 접근하는 건 절대 허락할 수 없어. 엄마한테 아빠가 다른 여자랑 아이까지 낳았다는 걸 알려주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2화

    도제훈의 손가락이 꽉 쥐어졌다.그의 기억에 따르면 엄마는 지금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책망하는 말투로 말했다.다 강세윤 때문이야.고개를 숙인 그는 잘못을 인정했다.“엄마,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제훈아, 너는 내려가서 여동생이랑 얘기 좀 하고 있어. 내가 세윤이를 씻길게.”도예나가 강세윤을 안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자, 그 문을 한참 쳐다보던 도제훈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10분 후, 도예나가 목욕을 마친 강세윤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제훈아, 내가 세윤이한테 네 옷 입혀도 되지?”그 말을 들은 도제훈이 영리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세윤아, 너한테 이 옷이 어울려! 사과의 의미로 선물로 줄게.”강세윤은 고개를 돌렸다.그는 도제훈의 옷을 전혀 입고 싶지 않았지만, 입지 않으면 맨 엉덩이를 드러내거나 수아의 치마를 입을 수밖에 없다.그러자 도예나가 그의 작은 머리를 두드렸다.“제훈이 형이 너한테 사과했는데, 그럼 너는 무슨 말을 해야 하지?”그녀의 말을 듣고도 강세윤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전혀 괜찮지 않아!하지만 2분 후.도예나의 비난 가득한 눈빛 아래, 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나한테 그러면 안 돼!”도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그때 이미 네가 따뜻한 물을 못 틀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다음에는 도와줄게.”“…….”그가 말한 건 이 일에 관한 게 아니었다.도제훈은 정말 약아빠진 게 예나 아줌마의 아들 같지가 않다. 역시 수아가 훨씬 귀엽다고 생각한 강세윤이 삽살개처럼 수아의 곁에 가서 몸을 비볐다.그리고 도예나는 도제훈의 곁에 살며시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제훈아, 엄마도 네가 세윤이를 좋아하지 않는 거 다 알아.”“저는…….”도제훈의 말이 바로 도예나에 의해 중단되었다.“나는 네 엄마야.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알고 있어. 세윤이는 단순해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애가 아니야. 게다가 수아를 아주 좋아하고 수아도 세윤이를 밀어내지 않잖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3화

    강현석이 별장 밖에 서 있었다.그는 마침 서 있는 각도에서 거실을 볼 수 있었고, 어두운 간접등 아래에서 세 사이가 매트에 앉아 함께 퍼즐을 맞추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도예나는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며 수시로 고개를 들어 세 아이를 살펴보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이 따뜻한 장면에, 강현석은 차마 바로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잠시 고민하다 눌렀다.‘딩동!’도예나가 고개를 들어 노트북을 내려놓고 와서 문을 연 뒤 앞에 선 차가운 표정의 남자를 보고 잠시 멈추었다.“강 대표님, 이번에 아드님께서 두 번째로 저를 찾아왔네요.”강현석은 말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벌써 일곱여덟 번은 됐겠지. 몇 번은 양집사에게 가로막히고, 몇 번은 이 녀석이 찾아와도 집에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을 그녀에게 할 수는 없었다.입구에 선 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강세윤, 이리 와.”이미 초인종이 울렸을 때 강세윤은 책상 밑에 숨어있었다. 책상다리를 안은 그가 고집스럽고 억울한 말투로 외쳤다.“안 갈 거예요!”‘가까스로 집에서 몰래 뛰쳐나와 예나 아줌마를 찾아왔는데, 다시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아버지가 화가 나서 그를 때려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기세였다. 강세윤은 심지어 이미 한바탕 얻어맞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하지만 누가 예상했겠는가. 강현석은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20분만 더 줄게. 시간이 되면 집에 갈 거야.”20분은 짧지만 그냥 떠나는 것보단 나아!강세윤의 얼굴에 마침내 약간의 기쁨이 생겼다. 그가 책상 밑에서 나와서 경계하는 눈으로 집으로 들어오는 강현석을 주시하자, 도예나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세윤아, 너 저쪽에 가서 동생 수아랑 제훈이 형이랑 같이 놀아.”이 말을 한 그녀는 좀 우습다고 느꼈다. 도제훈은 수아보다 몇 분 더 나이가 많을 뿐인데, 이렇게 계산한다면 수아는 세윤이보다 나이가 많은 셈이 된다.하지만 수아는 조산의 과정과 여자 아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3살 반밖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4화

    이렇게 클 동안, 아버지는 아직 그에게 한번도 이런 말투로 말한 적이 없었는데…….만약 아버지가 자신에게 이렇게 부드럽고 인내심 있게 대한다면, 어떻게 그가 매일 집에서 뛰쳐나올 생각만 하겠는가.그러나, 강세윤은 예쁜 소녀를 한 번 보더니 갑자기 당황했다. 만약 그가 여동생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예쁘게 생겼다면, 아버지도 틀림없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가 자신을 이렇게 못생기게 만들었을까.수아는 손에 든 퍼즐을 던지고 일어나서 강현석을 보면서 천천히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디딘 후에 다시 망설이며 발을 거두어들였다. 수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도제훈을 힐끗 보았다.다른 사람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도제훈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가 여동생에게 이 남자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생이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도제훈의 마음이 극도로 복잡해지며 일어나서 수아의 손을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수아야,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같이 갈게.”그제야 입꼬리를 올린 수아가 도제훈의 손을 잡고 지체없이 강현석 쪽으로 걸어갔다.“수아 착하네.”강현석은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는 수아가 오지 않을까 봐 정말 두려웠다. 만약 정말 오지 않았다면 그가 그날 도예나에게 한 말은 우스운 말이 될 뻔했는데, 다행히 수아가 그의 체면을 세워주었다.그가 손을 들어 수아의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수아야, 그날 삼촌 사무실에서 말 했지?”수아의 나비 날개 같은 속눈썹이 부채질하며, 맑은 눈동자가 망연자실해졌다.도예나도 옆에서 수아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수아야, 엄마한테 말해봐. 말 할 수 있지, 그치?”하지만 멍하니 서 있는 수아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그리고 옆에 서 있던 도제훈의 미간이 찡그러졌다. 설마 자신의 여동생이 강현석과 함께 있을 때 입을 열었단 말인가? 이 남자가 여동생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그런 생각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5화

    가을밤의 바람이 정원의 나무에 불어오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고, 집 밖의 바람 소리가 스쳐 지나가자 실내는 온통 고요해졌다.고요함이 만연하여 마치 바늘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이렇게 조용한데, 잘못 들었을 리가.도예나가 어렵게 입술을 벌렸다.“수아야, 너 정말 말을 할 줄 아는구나…….”그리고 그녀는 일부러 수아가 외친 그 두 글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내 동생, 정말 대단해!”도제훈의 검고 잔잔한 눈동자에도 기쁨이 가득했다.“앞으로 아무도 너한테 말을 못 한다고 놀리지 못할 거야!”“와, 수아 정말 대단해!”강세윤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흥분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빨리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봐, 너무 듣고 싶어!”수아의 목소리는 정말 듣기 좋아서, 마치 우유 사탕을 코코넛 소스에 한 바퀴 굴린 듯 달콤해서 멈출 수가 없다.하지만 좋아하던 강세윤이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말했다.“수아야, 너 방금… 잘못 말한 거 아니야?”강현석은 그의 아버지인데, 수아가 왜 아빠라고 부르는 거지? 자신이 잘못 들은 걸까, 아니면 동생이 잘못 외친 걸까?강세윤이 모두가 일부러 신경 쓰지 않고 있던 문제를 들춰내자,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강현석은 수아의 달짝지근한 아빠라는 말 때문에 무려 십여 초 동안 정신을 잃었다. 심지어 갑자기 딸을 갖고 싶은 충동마저 생겼다.“수아야, 나는 삼촌이지, 네 아빠가 아니야.”비록 그는 그녀의 아버지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방금 말을 배운 아이를 잘못 인도해서는 안 된다.“아빠.”수아가 고개를 들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 그녀의 목소리에는 망설임과 어려움이 없어진 대신, 확고함과 고집이 있었다.수아의 촉촉한 눈동자는 별빛처럼 반짝이며 강현석의 그림자를 거꾸로 비추고 있다. 마치 그녀의 세계에서 지금 이 순간 강현석 한 사람만 수용할 수 있는 것처럼…….이 장면을 보던 도예나는 가슴이 찡해졌다. 자신은 엄마 한 마디도 듣지 못했는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46화

    구석에 서 있던 도제훈의 얼굴은 온통 흙빛으로 변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막으려는 충동을 참았다. 비록 이 남자는 그들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지만, 그래도 확실히 그들의 아버지였다. 강현석 덕분에 여동생의 자폐증이 호전됐는데, 더 이상 이기적으로 여동생의 선택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도제훈은 그냥 고개를 돌려 자신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장면을 외면했다.그리고 도예나는 머리가 아파와 얼굴을 가린 채 수아를 안으려고 걸어갔다. 하지만 딸이 이렇게 황소 고집을 부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잡아당길 수 없었다.“예나 아줌마, 저랑 아버지가 여기서 하룻밤 지내도 돼요?”강세윤이 큰 눈을 깜박이며 계속 말했다.“수아가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틀림없이 아버지가 떠나는 걸 싫어할 거예요… 예나 아줌마, 저는 그냥 땅에서 자도 돼요, 정말!”강현석도 담담하게 말했다.“도예나 씨, 저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 집에서 묵은 적이 없는데… 오늘 수아를 위해 그 법칙을 깨야겠네요.”그 말은 뭔가 그녀의 집에서 억지로 묵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만약 수아가 이렇게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벌써 이 부자 둘을 내보냈을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미간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수아야, 손 놔.”하지만 수아는 힘껏 고개를 저으며 강현석의 허벅지를 더욱 꽉 안았다.“네가 손을 안 놓으면 삼촌이 어떻게 세수하러 가겠어?”도예나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수아의 두 눈이 밝아오며 그제야 순순히 손을 놓았다. 하지만 강현석이 막 한 걸음을 떼자 다시 재빨리 경계하며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그 모습을 본 강현석이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렸다.“안심해, 삼촌 오늘 저녁에 집에 안 갈 테니까, 여기서 너랑 함께 있을게.”수아가 그제야 웃기 시작했다.네 살이 될때까지 이렇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한 적이 없었는데, 예쁘게 웃는 딸을 보고 도예나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어떤 사람들 사이에는 이미 인연이 정해져 있을지도 모

최신 챕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