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3화

강현석이 별장에 들어서자 양집사가 즉시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에 있는 서류 가방을 받았다.

“지금 작은 도련님은 수업을 하고 계시고, 큰 도련님은 막 돌아오셨습니다.”

그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인 강현석이 신발을 갈아 신고 서재로 올라가 덜 처리한 회사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재 문을 연 순간, 강세훈이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버지, 잠깐 얘기할 시간 있을까요?”

강세훈이 고개를 들어 입을 열자,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자신을 닮은 아들은 겨우 네 살에 그룹 경영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도설혜를 가만히 두는 것도 그녀가 자신에게 이렇게 우수한 후계자를 낳아주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요.”

강세훈의 그 말에 강현석의 표정이 차가워지며 귀찮은 듯이 넥타이를 풀었다.

“그 여자에 대해서 무슨 할 말이 있어?”

그는 도설혜에 대한 일은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가 좋아하지 않으시는 거 알지만, 그래도 저와 세윤이 어머니예요.”

강세훈이 또박또박 말했다.

“아버지도 아시겠지만, 어머니의 가장 큰 소원은 강씨 집안에 시집와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저와 세윤이의 어머니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강현석은 비웃었다.

“세훈아, 나를 속일 순 없어. 너도 세윤이와 마찬가지로 그 여자를 좋아하지 않잖아?”

“하지만 제 어머니예요, 이건 누구도 바꿀 수 없죠. 아버지한테 하나말 물을게요. 어머니가 평생 강씨 집안에 시집 올 날이 올까요?”

“아니.”

강현석이 차갑게 두 글자를 던졌다. 그는 지금까지 결혼할 생각이 없었고, 만약 두 아들이 없었다면 아마 강씨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정략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차라리 고독하게 늙을지언정 도설혜에게 장가를 들 수는 없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 왠지 모르게 갑자기 도예나의 그림자가 떠올랐다.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왜 그 여자가 떠올랐을까…?

“알겠어요.”

강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저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