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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도설혜의 변명은, 이 사장의 SNS 사진 앞에서 아무 효력이 없었다.

이 사장은 태성 그룹 성남시 지부의 대표로서, 성남시의 여러 사업가들이 친해지고 싶은 인맥이다. 그런 사람이 도예나와 짜고 가짜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회의실의 많은 사람들이 도설혜 앞에서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도설혜씨, 정말 이 사장에게 보좌관을 보내서 도씨 그룹을 헐뜯은 겁니까?”

그 물음에 도설혜가 손바닥을 움켜쥐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저는 그런 적 없어요… 제 보좌관이 멋대로 그런 거예요, 저랑은 상관없어요…….”

그 힘없는 변명에 여민석과 장기태의 눈빛이 모두 실망으로 가득찼다.

“내 보좌관이 이 사장과 어제 식사를 안 했더라도, 우리는 어차피 태성 그룹과 계약할 수 없었을 거예요!”

도설혜가 마지막 숨을 참으며 말했다.

“이 계약이 실패한 원인을 제 보좌관에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한, 도예나는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바로 이때, 회의실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님께 전화가 왔네요.”

도예나가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누르자, 수화기 너머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예나씨, 전자 계약서 잘 받았습니다. 프로젝트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 드렸으니 보시면 됩니다.”

“네, 이 사장님, 좋게 계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예나가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여기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이따가 식사 한번 하시죠.”

그리고는 바로 전화를 끊더니 휴대폰을 쥔 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지금 저를 쫓아내실 건가요?”

“말도 안 돼!”

도설혜가 미친듯이 소리쳤다.

“태성 그룹은 임씨 가문과 계약했어, 언니하고 계약 할 수 없어! 어디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

“설혜야, 너는 우리가 태성 그룹과 계약하는 게 그렇게도 싫니?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왜 아직 믿지 않는 거야?”

도예나가 손으로 회의실 문을 밀자, 그녀의 보좌관이 인쇄된 문서들을 한 부 한 부 사람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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