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화

도진호의 중얼거림에, 도설혜는 머리가 아파왔다. 일이 그녀의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책임을 지게 하다니, 결국 짜증이 나서 말했다.

“그냥 고객 한 명일 뿐이잖아요, 강씨 그룹이 이런 고객 열 명은 되겠어요.”

하지만 도진호는 뒷짐을 지고 왔다갔다하며 눈썹을 비틀었다.

“말도 마, 강씨 그룹의 프로젝트는 3년 후에야 착공돼! 맞다, 태성 그룹 일은 어떻게 됐어? 오늘이 이틀째야, 예나가 태성 그룹 책임자를 찾았어?”

도설혜가 눈을 찌푸리며 답했다.

“제가 아침에 회사에 왔을 때 누가 예나가 왔다고 하는 걸 듣긴 했는데, 뭘 하러 온건지는 모르겠어요.”

도진호의 손가락이 책상 위를 두드렸다.

“만약 예나가 이번에 태성 그룹 프로젝트를 잘 해결한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도…….”

이 말을 듣던 도설혜는 깜짝 놀랐다.

도예나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그게 무슨 뜻일까?

정말 도예나를 도씨 그룹에서 일하게 하려는 걸까?

그녀가 회사에 들어오면 온종일 감시하느라 일할 마음은 생기지도 않을 게 뻔하다. 자신의 후계자 신분도 조만간 그녀에게 빼앗기겠지.

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던 도설혜는 결국 그만두었다. 어쨌든 도진호는 도예나의 친아버지이기에, 이런 일은 어머니와 상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 후로 다시 여러 가지 일을 보고한 후, 대표 사무실에서 떠난 그녀는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도예나가 재무팀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두 자매가 좁고 긴 복도에서 만나자 도예나는 입술을 올리며 웃었다.

“설혜야, 너 잠 잘 못 잤어?”

도설혜의 눈 밑에는 아침에 30분동안 화장을 했는데도 가리지 못한 다크서클이 있었다. 어젯밤에 자신의 컴퓨터를 공격한 사람이 도예나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꺼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아, 강세훈이 이미 가서 조사하고 있으니 단서만 찾으면 바로 도예나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

숨을 가라앉힌 도설혜가 차갑게 말했다.

“재무팀에는 뭐 하러 왔어?”

그녀의 물음에 도예나가 여유롭게 웃었다.

“그냥 와서 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