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화

기침 소리가 한바탕 들려오자, 휴게실안의 여직원 몇 명이 놀라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들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도예나는 웃는 듯 비웃는 듯 뒤에 서 있었고, 분명히 그녀들이 방금 한 말을 모두 들었다.

지금, 이 순간, 다행인 건 바로 그녀들이 도예나의 뒷담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도설혜가 그녀들이 뒤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면, 해고됐을 것이다…….

“도…… 도…….”

여직원 몇 명이 말을 더듬으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전혀 몰랐다.

도진호는 도 이사님이고 도설혜는 도 대표님인데 도예나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 거지?

“도 매니저라고 부르는 게 낫지?”

도예나는 웃었다.

“조금 있으면 내가 매니저가 될 거야.”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여직원 몇 명이 서로 쳐다보았다.

도예나는 주주들과 내기했는데 그녀들도 이것저것 좀 들었다.

태성 그룹은 국제적인 대기업이다. 지금까지 해외 회사와만 협력했을 뿐, 한 번도 국내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도씨 그룹은 성남시에서의 인지도는 괜찮지만 태성 그룹의 요구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3일 안에 태성 그룹과 협력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하지만 지금 도예나는 자신이 고객부 매니저가 된 후의 일을 환상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그녀를 묵묵히 응원해 주었다.

도예나는 문틀에 기대어 천천히 말했다.

“곧 점심 시간이니까 제가 밥 살게요.”

“매니저님,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저희는 구내식당 가서 먹으면 돼요.”

여직원들이 잇달아 사양했다.

“회사 근처에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다던데, 맛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가서 맛보고 싶지 않아요?”

도예나는 웃으며 물었다.

새로 개업한 레스토랑의 평균 소비가 20만 정도인데, 누가 가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상대방은 도씨 그룹의 큰아가씨로서 현재 성남시 핫이슈의 단골손님이다.

그녀들은 정말 이런 인물과 엮이고 싶지 않다.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냥 누구나 다 아는 회사 사정 좀 물어보려는 거예요.”

도예나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