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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도수아는 말똥말똥한 눈으로 앞에 있는 강현석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꼭 예쁘게 빚어놓은 인형처럼 생겼다.

다만, 이 인형은 지금 좀 난처하다.

그녀는 두 시간 동안 화단에 숨어있었는데, 치마가 찢어지고 얼굴과 손에 흙이 가득 묻었다.

분홍색 치마는 황토색으로 변했고, 보송보송한 머리카락에는 썩은 나뭇잎이 여러 개 붙어있었다.

그녀는 두 눈만 물로 씻은 것처럼 깨끗했다.

경비원은 싫은 티를 내며 그녀를 들고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아이가 감히 강 대표님에게 안기다니.

만약 아이의 부모가 여기에 있었으면, 아마 그 집안은 망할 것이다!

“던져버려!”

정 비서는 차마 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예쁜 애기를 내던지다니 정말 잔인하네.’

그러나 그는 강 대표가 심각한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만약 아이가 계속 여기에 머무르다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다.

강 대표는 자기 아들한테도 손을 댈 수 있는데, 이 더러운 소녀는 말할 것도 없고…….

정비서는 경비원에게 눈짓하며 빨리 소녀를 데리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잠깐.”

강현석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렸다.

경비원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동정하듯 손에 든 아이를 한 번 보았다.

이 아이는 매우 귀엽게 생겼지만, 강 대표에게 덮치다니, 이것은 죽음을 초래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경비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물었다.

“강 대표님,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대표님, 공장에 시찰하러 가야 합니다.”

정비 서는 얼른 화제를 돌리면서 말을 이었다.

“일단 먼저 타세요. 시간을 더 지체하면 늦을 거예요.”

강현석은 차갑게 발을 들어 올렸다.

“내가 시찰을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바짓가랑이에는 두 개의 손바닥 자국이 있고, 고급스러운 맞춤 양복바지에는 노란 진흙이 잔뜩 찍혀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시커먼 눈동자를 치켜들고 갑자기 도수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경비원은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대표님께서 이 아이를 직접 처리하려고?’

이 아이는 겨우 세 살이 넘었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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