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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여 팀장님, 무슨 일이에요?”

정 비서는 아래층에서 일을 보다가, 위풍당당하던 경비 팀장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여 팀장은 코를 더듬었다.

“어떤 여자애가 쳐들어와서, 책상 밑으로 들어갔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 비서는 책상 아래를 힐끗 훑어보았는데, 식탁보가 경비팀장 때문에 접어져서, 그 각도에서도 소녀의 부릅뜬 눈을 볼 수 있었다.

그 두 눈에는 경계심과 두려움과 불안이 가득했다.

비록 책상 아래는 어두컴컴했지만, 여전히 희고 보드라운 소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정 비서는 어린 소녀를 보고 마음이 풀려서, 입을 열었다.

“아직 서너 살 밖에 안돼 보이는데, 부모가 분명 근처에 있을 거예요, 괜히 애를 겁주지 말고, 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학부모를 기다려 보세요.”

경비 팀장은 대답하고 엎드려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 소녀를 안았다.

도수아는, 뻗은 손을 보고는 놀라서, 두 눈 가득 두려운 눈빛으로, 책상 다리를 놓고 도망쳤다.

“아이, 뛰지 마!”

경비 팀장이 책상 밑으로 들어갔을 때, 도수아의 모습은 이미 로비에서 사라졌다.

정 비서는 힐끗 보고, 서류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매일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런 애가 그의 관심을 많이 끌 수는 없었다.

그가 서류를 가지고, 대표실에 들어가 업무를 보고하려던 참에, 강현석이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몰래 나갔어?”

“몇 명 더 보내서 찾아…….”

정 비서는 듣자마자, 도련님이 또 뛰쳐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강현석이 전화를 끊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가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곧 태풍이 들이닥칠 것 같은 징조였다.

정 비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가 보고하려던 업무 내용은 좋은 소식이 아니니, 잠시 후 보고가 시작되면 틀림없이 강 대표한테 혼날 것이다.

설령 강 대표가 욕을 안 해도, 그의 몸에서 발산하는 한기만으로도 견디기에 충분했다.

그는 침을 삼키며, 무미건조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너무 걱정하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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