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강현석에게서 온 전화였다.이 전화는 도예나의 심장의 비수를 꽃은 것 같았다.만약 그녀가 도설혜를 치어 죽였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법의 심판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 제훈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훈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면 엄마를 잃게 된다.복수를 하려면 방법이 많다.그녀는 자기 손에 피를 묻힐 수 없다!도예나가 커브를 돌자, 차는 옆 도로로 꺾여 도설혜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도설혜는 깜짝 놀라 발을 헛디뎌 신발 한 쪽이 길가에 떨어졌다.도예나는 차를 별장 뒤로 도착하고 나서야 급정거를 밟았다.그녀는 심하게 숨을 내쉬며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도예나 씨는 정말 바쁜가 봐요, 한참 기다렸는데 이제야 전화를 받았네요.”핸드폰 너머에서 강현석의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도예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만약 강현석의 이 전화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르고, 강현석 목소리에 담긴 조롱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예나 씨, 당신은 어떤 걸 잃어버렸는지 아직 모르시겠어요?”강현석이 차갑게 물었다.도예나는 차 열쇠를 들고 문을 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대표님, 제가 지금 너무 바빠서 대표님이랑 말장난할 시간이 없어요, 그냥 얘기해 주실 수는 없나요?.”“아무리 바빠도 아이를 방치할 수는 없잖아요?”강현석의 목소리는 그녀보다 더 차가웠다.“딸이 두 시간 동안 실종됐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일만 하고 계시는지요?”그 말에 매우 놀란 도예나.“어떻게 제 딸이 없어진 것을 알았어요?”“수아 제가 데리고 있으니까 빨리 오세요.”강현석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도예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수아가 강현석이랑 있다고?’‘이게 무슨 상황이지?’그럼, 도설혜는…….그녀는 다시 차를 몰고 별장 입구를 천천히 지나갔다.마침 도설혜가 땅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어떤 정신병자가 우리 집 앞에서 하마
도예나는 한숨을 쉬며 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얼굴로 그녀의 이마를 문질렀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강현석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강 대표님, 딸을 돌봐줘서 고마워요.”강현석은 손에 든 만년필을 가지고 놀면서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그때 수아를 만나지 않았다면, 당신 딸은 이미 인신매매범의 손에 넘어갔을지도 몰라요.”“강 대표님, 왜 제 딸이…… 여기에 있는 거죠?”도예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훈이는 어려서부터 똑똑해서 혼자 외출해서 차를 타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수아는 오냐오냐하며 키운 딸이고, 혼자 집을 떠난 적이 없으며, 심지어 정신장애도 있다.그녀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수아가 왜 여기에 왔는지…….강현석은 의자에 기대어 차갑게 말했다.“저도 당신한테 묻고 싶어요,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혼자 여기까지 왔는지.”그의 목소리에는 호기심이 섞여 있다.도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제가 일부로 수아를 여기까지 보내서 당신을 찾게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강현석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많은 여자가 강씨 집안의 사모님이 되고 싶어 해요, 근데 미안하지만, 저는 새 엄마가 되는 건 관심이 없어요.”도예나는 가볍게 웃었다."내 딸이 실종된 건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이따 경찰이 찾아 올 거에요.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할게요. 아이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경찰에 연락하는 게 우선이에요. 아니면 당신이 내 딸을 유괴한 것으로 오해받으니까!”그녀의 눈동자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강현석의 혀가 입천장에 닿자 갑자기 건달처럼 웃었다.그는 선의로 그녀의 딸을 구했는데, 뜻밖에도 자기를 위협하다니.이 여자는 정말 공과 사를 구분할지 모르네!그는 일어나서 한 걸음 한 걸음 도예나를 향해 다가갔다.그는 키가 180cm가 넘어서, 일어서면 천장의 불빛이 반은 가려진다.그는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처럼 무서웠고, 도예나는 수아을 안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도예나는 수아를 안고 건물 밑에 다다라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품속의 수아는 그녀의 목을 풀고 자책감과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수아아, 엄마한테 말해봐, 여기 어떻게 왔어?”도예나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소녀는 어리둥절한 듯 눈을 크게 뜨고 한 마디도 말하지 못했다.도예나는 한숨을 쉬었다.“고개를 흔들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돼. 누군가 너를 데리고 여기에 온 거야?”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네가 혼자 여기 온 거야?”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도예나는 입을 삐죽거렸다.그녀는 수아가 왜 여기에 왔는지 묻고 싶었고, 수아가 어떻게 이곳을 알았는지 묻고 싶었는데…….그러나 수아는 말을 할 줄 몰라서 그녀가 물어도 소용없었다.그녀는 딸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나서야 수아가 아침에 외출할 때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걸 알았다.그리고 그녀가 강현석의 사무실에 막 도착했을 때, 수아가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온 것 같았다.‘왜 목욕을 한 거지?’도예나는 점점 미궁에 빠졌다.‘이렇게 급하게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어볼 것도 아직 제대로 못 묻어 봤는데…….’그녀는 수아를 안고 건물 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입구에서 경비원 몇 명이 잡담하는 소리를 들었다.“오늘 그 아이 너무 예뻤지, 강 대표님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안겨 있었는데 아이가 괜찮은지 모르겠네.”“나는 강 대표님이 그런 표정을 짓는 거 처음 봤어, 분명 어떻게 안 하셨을 거야.”“에이, 그 아이랑 강 대표님이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렇게 어린애가 화단에 무려 두 시간 동안 숨어있었어, 강 대표님이 나오기를 기다린 건가?”“그리고 여기 온 지 두세 시간이 됐는데, 아직도 부모가 안 왔어, 근데 어떻게 강대표님 자식이 아닐 수가 있겠어?”“애가 진흙투성이가 됐는데도 대표님이 어떻게 못 하셨었어, 어쩌면 친딸일지도 모르지.”“쯧! 입 조심해, 태성 그룹 블랙리스트에 오르려고?”“퉤퉤퉤! 이상한 소문 내지 말고, 대표님 명성을 망치
‘됐어, 어차피 그 사람들은 파트너야, 앞으로 마주칠 기회가 많아.’도예나는 수아을 뒷좌석에 태운 다음 차를 몰고 경찰서에 가서 사건을 처리하고, 유치원에 가서 도제훈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수아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건 저희가 소홀해서 생긴 일이에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수아를 잘 챙길게요. 절대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안 일어날겁니다!”우세정 선생님은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했다.도예나는 이 일을 일방적으로 유치원을 탓할 수 없다고 여겼고, 그녀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훈아, 수아야, 너희들 앞으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해. 어디로 가든지 선생님께 말하고, 절대 몰래 나가면 안 돼. 알았어?”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수아 잘 돌볼게요.”도수아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우세정은 안심이 됐다.“수아 정말 귀여워. 자, 선생님께 손 흔들어 줘야지, 우리 내일 다시 만나자.”수아는 말을 듣고 팔을 들고 얼버무리며 흔들었다.그녀는 자폐증이 있고,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적어도 그녀는 우세정 선생님한테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했다.유치원 선생님과 인사를 한 후 도예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도제훈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엄마, 어디서 찾았어요?”“수아가 태성 그룹에 갔어.”도예나는 차를 몰면서 말했다.“훈아, 수아가 평소에 너랑 있는 시간이 제일 많은데, 엄마한테 수아가 강현석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려줄 수 있어?”도제훈이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수아가 강현석을 몰래 찾아갔다고?’‘설마 수아가 이미 강현석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단 말인가?’"지난번에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수아랑 강현석 아저씨를 만났어요. 아마 무슨 일이 있었나 봐요."이때 도설훈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온 후 도예나는 주방에 가서 밥을 했고 도제훈은 수아의 옆에 앉았다.“수아야
도씨 집안.도설혜는 발을 삐어서 오후 내내 서재에서 일을 처리했다.도예나가 갑자기 귀국했기 때문에, 그녀의 모든 마음은 도예나를 상대하는 데 가 있고, 회사의 많은 일들은 모두 소홀히 했다.지금 도예나의 기세가 등등하다. 그녀가 더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도예나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저녁 식사가 지난 후, 도설혜는 계속 자료를 수정했다.이것은 도씨 그룹의 한 입찰 기획으로서 입찰 측은 도씨 그룹이 10여년간 협력한 오랜 상업파트너이다.이번 입찰 회의는 형식적이어서 도씨 그룹만 참가할 것이다.이런 간단한 방안은 줄곧 도설혜가 맡았다. 왜냐하면 성공만 할 뿐 실패하지 않기때문이다.그녀가 완성하고, 가장 큰 공신 역시 바로 그녀이다.도설혜는 의자에 기대어 마지막으로 입찰 기획서를 점검했는데, 확실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그녀의 컴퓨터 화면에 있는 문서가 갑자기 눈에 띄게 사라졌다.그녀는 오후 내내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는데, 한 줄 한 줄씩 없어지더니, 결국 문서 전체가 공백이 되었다.“뭐야? 무슨 일이야?”도설혜는 눈을 크게 뜨고 얼른 핸드폰을 꺼내 강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훈아, 빨리 컴퓨터 좀 봐줘, 내 컴퓨터가 해킹당한거 아니야!?”강세훈도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두말없이 코드를 써서 도설혜의 컴퓨터에 들어갔다.“어머니, 컴퓨터가 세 시간 전에 강제로 침투된 바이러스를 제거했어요. 이제 정상적으로 사용하시면 돼요.”도설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내 서류는, 복구할 수 있어?”“복구할 수 있지만 적어도 3일은 걸릴 거예요.”강세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안 돼, 이 파일은 내일 오전에 쓸 거야. 오늘 저녁에 복구해야 해!”도설혜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세훈아, 너 해킹 잘하잖아, 반드시 복구할 방법이 있을 거야, 그치?”강세훈은 침울하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상대방도 해커예요. 그 사람 바이러스가 너무 강해요.”이 말은 오늘 밤 파일을 복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도설혜의 오
기침 소리가 한바탕 들려오자, 휴게실안의 여직원 몇 명이 놀라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그들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도예나는 웃는 듯 비웃는 듯 뒤에 서 있었고, 분명히 그녀들이 방금 한 말을 모두 들었다.지금, 이 순간, 다행인 건 바로 그녀들이 도예나의 뒷담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만약 도설혜가 그녀들이 뒤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면, 해고됐을 것이다…….“도…… 도…….”여직원 몇 명이 말을 더듬으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전혀 몰랐다.도진호는 도 이사님이고 도설혜는 도 대표님인데 도예나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 거지?“도 매니저라고 부르는 게 낫지?”도예나는 웃었다.“조금 있으면 내가 매니저가 될 거야.”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여직원 몇 명이 서로 쳐다보았다.도예나는 주주들과 내기했는데 그녀들도 이것저것 좀 들었다.태성 그룹은 국제적인 대기업이다. 지금까지 해외 회사와만 협력했을 뿐, 한 번도 국내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다.도씨 그룹은 성남시에서의 인지도는 괜찮지만 태성 그룹의 요구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3일 안에 태성 그룹과 협력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하지만 지금 도예나는 자신이 고객부 매니저가 된 후의 일을 환상하기 시작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그녀를 묵묵히 응원해 주었다.도예나는 문틀에 기대어 천천히 말했다.“곧 점심 시간이니까 제가 밥 살게요.”“매니저님,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저희는 구내식당 가서 먹으면 돼요.”여직원들이 잇달아 사양했다.“회사 근처에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다던데, 맛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가서 맛보고 싶지 않아요?”도예나는 웃으며 물었다.새로 개업한 레스토랑의 평균 소비가 20만 정도인데, 누가 가고 싶지 않을까?그러나 상대방은 도씨 그룹의 큰아가씨로서 현재 성남시 핫이슈의 단골손님이다.그녀들은 정말 이런 인물과 엮이고 싶지 않다.“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냥 누구나 다 아는 회사 사정 좀 물어보려는 거예요.”도예나는
도진호의 중얼거림에, 도설혜는 머리가 아파왔다. 일이 그녀의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책임을 지게 하다니, 결국 짜증이 나서 말했다.“그냥 고객 한 명일 뿐이잖아요, 강씨 그룹이 이런 고객 열 명은 되겠어요.”하지만 도진호는 뒷짐을 지고 왔다갔다하며 눈썹을 비틀었다.“말도 마, 강씨 그룹의 프로젝트는 3년 후에야 착공돼! 맞다, 태성 그룹 일은 어떻게 됐어? 오늘이 이틀째야, 예나가 태성 그룹 책임자를 찾았어?”도설혜가 눈을 찌푸리며 답했다.“제가 아침에 회사에 왔을 때 누가 예나가 왔다고 하는 걸 듣긴 했는데, 뭘 하러 온건지는 모르겠어요.”도진호의 손가락이 책상 위를 두드렸다.“만약 예나가 이번에 태성 그룹 프로젝트를 잘 해결한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도…….”이 말을 듣던 도설혜는 깜짝 놀랐다.도예나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그게 무슨 뜻일까?정말 도예나를 도씨 그룹에서 일하게 하려는 걸까?그녀가 회사에 들어오면 온종일 감시하느라 일할 마음은 생기지도 않을 게 뻔하다. 자신의 후계자 신분도 조만간 그녀에게 빼앗기겠지.입을 열고 뭔가 말하려던 도설혜는 결국 그만두었다. 어쨌든 도진호는 도예나의 친아버지이기에, 이런 일은 어머니와 상의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그 후로 다시 여러 가지 일을 보고한 후, 대표 사무실에서 떠난 그녀는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도예나가 재무팀에서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두 자매가 좁고 긴 복도에서 만나자 도예나는 입술을 올리며 웃었다.“설혜야, 너 잠 잘 못 잤어?”도설혜의 눈 밑에는 아침에 30분동안 화장을 했는데도 가리지 못한 다크서클이 있었다. 어젯밤에 자신의 컴퓨터를 공격한 사람이 도예나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꺼낼 수가 없었다.‘그래도 괜찮아, 강세훈이 이미 가서 조사하고 있으니 단서만 찾으면 바로 도예나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숨을 가라앉힌 도설혜가 차갑게 말했다.“재무팀에는 뭐 하러 왔어?”그녀의 물음에 도예나가 여유롭게 웃었다.“그냥 와서 좀
보좌관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네, 대표님. 곧 처리하겠습니다.”도예나는 장부를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장부는 도씨 그룹의 대외장부로, 아주 잘 조작되어 있어 대충 보면 아무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그녀가 장부를 찍어 설민준에게 보냈다.“3시간 안에 장부의 허점을 찾아내.”“예나야, 나 금융학과 졸업했어. 또 장부를 보라고?”“시험 문제 아니니까 안심해. 이건 도씨 그룹 장부야. 허점을 찾아내면 보상은 두둑히 줄게.”이 메시지를 끝으로, 도예나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컴퓨터를 켠 후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A-F 프로젝트는 사실 복잡하지 않지만, 디자인에 구불구불한 점이 있어서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틀에 박힐 수밖에 없고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과 겹칠 수도 있다.5시가 되어서야 유치원에 가려던 그녀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이 사장님.”전화를 힐끗 쳐다본 뒤 미소를 지은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도예나 씨, 제가 전자 계약서를 메일로 보내드렸어요. 전자 서명을 해 주시면 됩니다.”“네, 감사해요. 내일 도씨 그룹 주주총회가 끝난 뒤에 밥 한 끼 사드릴게요.”도예나가 걸으면서 말했다.“별 말씀을요. 큰 도움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십니까. 사실 도씨 그룹 대표 보좌관이 저에게 연락이 와서 단 둘이 밥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도씨 그룹의 대표는 도설혜다. 다시 말해서, 도설혜가 자신의 보좌관을 보내서 태성 그룹 사람들과 접촉하게 한 것이다.그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다고 느낀 도예나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성남시 음식이 참 맛있죠. 오늘 저녁에 가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네, 도예나 씨 말대로 하겠습니다.”도씨 그룹.“도 대표님, 이 사장님이 같이 식사하기로 승낙하셨어요!”보좌관이 기뻐하며 사무실로 뛰어들어왔다.“저녁 7시 반이예요!”도설혜 마음 속에 있던 우울함이 싹 사라졌다. 이렇게 재수가 없던 차에 드디어 좋은 일이 하나 생기다니. 사무실에서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