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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도예나가 가게 문을 열자마자, 온몸이 묶인 설민준이 땅바닥에 던져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나나야, 드디어 왔구나…….”

설민준은 애벌레처럼 꿈틀거렸다.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에게 발길질을 당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담배꽁초를 물고 걸어왔다.

“돈은 가져왔어?”

도예나는 손에 든 상자를 던졌다.

“10억, 딱 맞게 가져왔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은, 상자를 뒤에 있는 동료에게 던졌고, 10분이 지나서야 확인이 끝났다.

도예나는 설민준의 옷깃을 잡아당겨 문밖으로 나갔다.

“나나야, 내가 잘못했어, 화내지 마. 앞으로 다시는 이런데 안 올게…….”

“너한테 화가 나? 참나, 내가 그렇게 할 일이 없냐?”

도예나는 그를 밀치며,

“경고하는데,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나한테 전화하지 마!”

25살이나 먹은 다 큰 어른이, 사기를 당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여자를 밝히는 놈도 아니고, 오죽했으면 남의 함정에 뛰어 들었을까?

도예나는 지금 그를 보고, 더럽다고만 느끼면 안 됐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작업비까지, 나한테 11억 빚진 거야.”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가버렸다.

설민준은 비틀거리며 따라갔다.

그는 설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자, 처음으로 사기를 당해, 화가 나서 오장육부가 다 아픈 것 같았다.

그러나 도예나가 화를 내는 걸 보고, 그는 함정으로 빠트린 사람들을 욕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쫓아갔다.

그러나 그는 술도 마신 데다가 얻어맞기까지 해서, 빨리 걷다가 넘어져서, 주변 사람들이 웃음거리가 되었다.

도예나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으니,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설민준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걷어찼다.

“일어나, 빨리!”

설민준은 무릎을 가슴으로 끌어안으며,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나야, 나 못 걸어. 나 좀 부축해 줘.”

도예나가 그를 훑어보니, 목에는 여자한테 긁힌 흔적과 키스 마크가 있었다. 그녀는 정말 자신의 손을 더럽힐까 봐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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