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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도제훈이 모든 일을 기억하기 시작할 때부터, 설민준은 바로 그들과 같이 생활했다.

때때로 엄마가 바쁘면, 삼촌이 와서 그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자주 데리고 놀러 다녔다.

주위의 이웃들은, 삼촌에 대해 그들의 아버지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삼촌이 귀국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삼촌이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났기에, 만약 삼촌이 엄마와 결혼한다면, 엄마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환상이 깨졌다.

삼촌은 다른 여자랑 그러고 다니면서, 엄마한테 해결해 달라고 한다.

도제훈은 그날 설민준을 아빠라고 부른 것을 매우 후회했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담담하게 말했다.

“엄마, 가서 일 보세요. 제가 삼촌 몸을 닦을게요.”

도예나는 설민준을 싫어하지만, 아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수건을 짜면서 말했다.

“너무 늦었으니까 들어가서 쉬어.”

“엄마, 수아가 방금 배고프다고 했어요. 이쪽은 저한테 맡기고, 수아한테 국수 한 그릇 만들어 주세요.”

도제훈은 시무룩하게 말했다.

분명히 엄마는 수아의 일을 제일 우선시할 것이다.

도예나는 수건을 던지고 부엌으로 갔다.

도제훈은 수건을 들고, 설민준의 얼굴을 세게 눌렀다.

설민준은 술을 마셨기에, 원래는 이미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이 수건 때문에 답답해서 반쯤 정신이 들었다.

“제훈아, 너 뭐 하는 거야, 하마터면 나 죽일 뻔했어, 알겠어?”

도제훈은 평온하게 말했다.

“삼촌, 성남시에 있는 지 3일 됐어요.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세요.”

그의 이 평온한 얼굴 아래에는, 설민준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숨어 있다.

그는 답답한 머리를 누르면서, 기분 나쁜 듯이 말했다.

“훈아, 너희 엄마도 나를 안 쫓아내는데, 뭐 하는 행동이야?”

“삼촌이 성남시에 있으면, 엄마만 힘들어져요, 엄마는 일도 해야 하고, 나랑 수아도 돌봐야 해요. 이미 많이 힘들어요.”

“내가 잘못했어, 훈아…….”

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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