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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때가 되면 도예나와 강현석 두 사람은 이미 한 쌍이 되어 있을 텐데.

그는 절대 나서서 돕지 않을 것이다.

손동원은 무언가 생각난 듯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

“나는 여자가 깔렸으니까 한 명쯤 없어도 되지만, 현석이는 평생 한 번 밖에 없었잖아? 확실히 여자가 필요해. 내가 물러나면 되겠지?”

자신의 이름을 들은 강현석이 뒤 돌아서며 물었다.

“무슨 말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이민성이 손동원의 입을 막은 채 강현석을 따라 차에 올랐다.

도예나는 작업실에서 자질구레한 잡다한 일들로 바쁘던 일들을 끝내고, 인터넷에 채용 정보를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공고를 올리기도 전에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부동산에서 온 줄 알고 문을 열었던 그녀는 세 명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정말 귀한 발걸음을 해 주실 줄은 생각 못했어요. 일단 들어오셔서 커피라도 마시죠.”

한쪽으로 비켜선 그녀가 세 사람을 맞이했다.

솔직히 강현석이 진짜 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었다.

어쨌든 강씨 그룹은 성남시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강현석은 대표로서 매일 잠잘 시간도 없을 터였다.

그녀가 오라고 한 것은 그저 장난삼아 한 말이었다.

그런데 그가 왔다.

그가 진심으로 파트너를 중시한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그럼 이제 대화를 나누기 쉽겠군.’

도예나는 세 사람에게 커피를 타 줬다.

냄새를 맡던 손동원이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거 인스턴트 커피죠? 도예나 씨, 맛있는 커피 없어요?”

그저 두 손을 펴 보인 도예나가 대답했다.

“작업실이 아직 준비가 덜 돼서 당분간 커피 머신 살 돈도 없어요.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돈이 없어요?”

손동원이 중얼거렸다.

“나중에 내가 커피 머신 한 대 기부 해 줄게요.”

“그럼 고맙죠, 사양 안 하고 받을게요.”

도예나는 조금도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강현석은 왠지 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 사람 때문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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