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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고개를 든 도예나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누군가 했더니, 동운 씨였군요!”

손동원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이 여자, 왜 이렇게 말주변이 좋지?’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욕한 건가?’

‘나의 체면이 서겠는가?’

“별일 없으면 먼저 갈게요.”

도예나가 급히 걸음을 뗐다.

손동원은 의식적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직 묻지 못한 말이 있단 말이다.’

그런데 결국 입도 떼지 못했다.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더니 손동원이 심하게 넘어졌다.

이전에 리버 가든에서는 땅에 풀이 있어서 그런지 넘어져도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리석 바닥에서 넘어지니 뼈가 거의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이 장면을 쳐다보던 이민성이 흐읍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도예나 역시 만만하지 않네…….’

이민성이 얼른 가서 손동원을 일으켰다.

“도예나, 너 미쳤어?”

화가 나 시퍼런 얼굴로 손동원이 소리쳤다.

“내가 손동원 씨한테 잘못하고 나면 어떤 결말이 있었는 지 알아요?”

도예나는 손의 먼지를 탁탁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다른 사람이 건드리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손동원 씨 기억했죠?”

그녀는 비웃으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분명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인데, 어째서 애교 떠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이런 그녀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에 손동원은 다시 한번 멍해졌다.

“큼! 큼!”

이민성이 손동원을 힘껏 잡아당기며 물었다.

“너 괜찮냐? 아니면 내가 사람 불러서 병원에 데려다 줄게.”

“남자가 어떻게 안 괜찮다고 말하냐? 난 그런 말 못 해!”

이민성을 밀어낸 손동원이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허리가 바로 땅에 부딪히며 넘어진 탓에 일어서자마자 뼈가 심하게 아파오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하마터면 다시 넘어질 뻔했다.

이민성은 쳐다보지도 않고 웃으며 말했다.

“예나 씨 안녕히 가세요. 저희 먼저 갈게요!”

그리고 손동원을 끌고 건물로 들어갔다.

“야, 왜 잡아당겨. 나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

손동원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두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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