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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도예나가 말했다.

“말해 봐.”

“제가 1억을 더 얹어서 드릴게요. 대신 돈 받으면 성남시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데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말을 하면서도 도설혜는 피눈물이 흘릴 것만 같았다.

그녀의 계좌에는 이렇게 많은 돈이 없었다. 은행 대출을 받아야 겨우 돈을 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강세훈이 그녀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고 있었다. 도예나를 암살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그리고 만약 그녀의 손에 묻은 피를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 영원히 강씨 집안에 시집갈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돈을 좀 쓰더라도 도예나를 없앨 수만 있다면, 그녀는 이를 악물고서라도 돈을 끌어 모을 것이다.

돈이야 없어지면 다시 벌면 되지만, 일이 탄로난다면 더 이상 반전의 여지가 없게 된다…….

도예나는 도설혜의 표정을 주시하며 가볍게 웃었다.

“설혜야, 너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지. 누가 너에게서 약간의 이득만 취해도 너는 10배를 돌려받지 못해 안달이잖아. 근데 오늘은 왜 밑지는 장사를 하려는 거야? 네 목적은 주식이 아니라 나를 성남시에서 떠나게 하려는 거지?”

도설혜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부인했다.

“저는 언니가 도씨 가문에 들어와서 나와 경영권 때문에 싸우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런데 너는 분명 두려워하고 있어…….”

도예나가 도설혜 곁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내가 도씨 집안에 들어가는데, 네가 왜 두려워? 설혜야, 너는 도대체 뭘 두려워하고 하는 거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제가 왜 언니를 무서워해요!”

도설혜는 큰소리로 부인했다.

“저는 그냥 언니가 보고 싶지 않아요. 내 구역에 언니가 있는 것도 보기 싫어요. 그냥 부탁이니까 제발 여기서 멀리 떠나요!”

도예나는 그런 도설혜를 비웃었다.

정말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좋을 터이지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못했다.

단지 도예나를 보고 싶지 않은 거라면 방법은 많이 있었다. 구태여 암살까지 할 필요는 전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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