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921 - 챕터 930

2325 챕터

제921화

유현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차미주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다원에서 파는 다른 디저트도 시켜주세요. 다른 것도 아주 맛있거든요.”“...”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먹을 것만 보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차미주와 한성우가 똑같게 느껴졌다.전할 말을 다 전한 주강운은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버렸다.유현진은 주강운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왔다.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땐 차미주가 이미 송편 포장지를 뜯고 있었다.송편은 두 개씩 들어있었고 포장지도 엄청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안에는 심지어 토끼 모양의 키링이 들어있었다.차미주는 아주 기쁜 듯 소리를 질렀다.“이 키링은 다원에서 한정으로 만든 기념품이야. 40만 원 이상 소비해야 주는 거라고! 우리 회사 직원에게도 있었는데 아주 부러웠거든! 주 변호사님은 정말 너무 좋은 사람 같아. 송편뿐만 아니라 한정판 키링까지 챙겨주셨잖아!”유현진이 빈정대며 말했다.“강운 씨가 네가 짝사랑하고 있는 조 선생님보다 훨씬 낫지 않아? 내가 강운 씨랑 잘되게 이어줄까? 강운 씨 아직도 솔로시잖아.”“...”차미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바로 키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세상에, 현진아. 아무 사람이나 이어줄 생각하지 마. 네가 강한서를 선택한 걸 보면 네 안목이 어떤지 알 수 있어. 그러니 난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와 차미주는 서로에 대해 완벽하게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가 선택한 남자친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차미주는 웃으면서 옆에 있던 다른 송편 상자를 들었다.“여기도 있나 확인해 줄까? 내가 대신 포장지 뜯어줄게.”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다른 상자에도 똑같은 토끼 키링이 있었다.차미주는 아주 기뻤다. 그녀는 원래 하나만 있으면 바로 유현진에게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재 키링이 두 개나 있으니 마침 그녀와 유현진이 하나씩 나눠 가지면 되었다.그녀는 본인의 키와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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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유현진이 살짝 웃었다.「강 대표님, 너무 예민하네요.」강한서는 살짝 즐거운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추석엔 휴식이야? 휴식이면 같이 추석 보낼까?」유현진은 잠깐 생각에 빠졌다.추석은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 명절이었지만 그녀의 가족은 더는 모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유현진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 넌 할머니 곁에 있어 줘야지.」강한서는 원래 그녀에게 정인월과 함께 보내자고 말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연애를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기에 유현진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게다가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남겼던 기억들은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이었고 유현진도 추석에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강한서는 작성해 놓은 문자를 지워버리고 다시 키링에 대해 언급했다.「나도 커플링 하고 싶어.」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살짝 웃어버렸다. ‘뭐야, 아직도 그 소리야? 유치하긴.'그녀가 말했다.「전에 집에 커플 아이템을 엄청 사뒀었는데, 그때 보니까 별로 안 하고 다니지 않았나?」강한서가 이내 또 답장을 보내왔다.「아니, 나한테 핑크 잠옷을 사줘 놓고 그런 말이 나와?」유현진이 크게 웃었다.커플 아이템들은 대부분 파란색과 핑크색이 한 세트로 되어있었고 그녀는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핑크색을 강한서에게 남겨준 것이었다.강한서는 무뚝뚝한 남자였기에 당연히 핑크색을 입으려 하지 않았다.유현진이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핑크색이 뭐 어때서? 여자만 핑크색을 입을 거란 생각하지 마. 지금은 남자들도 핑크색 입는 사람 많다고. 게다가 넌 쿨톤이니까 핑크색을 입으면 더 잘 어울리고 섹시해 보여.」이때, 강한서가 빠르게 답장을 작성했다.「정말이야?」「내가 뭐 하러 널 속여? 그때도 핑크색만 너에게 남겨준 건, 당연히 네가 입으면 더 예쁠 것 같아서 남겨준 거야. 근데 넌 한번을 안 입더라.」강한서는 이미 그녀의 말에 넘어갔다.「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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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유현진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뭐야, 하나는 조 선생님께 전해주고 다른 하나는 성우 씨에게 전해주는 거야? 양측을 다 공략하기로 한 거야?”차미주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나랑 그 개자식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거든? 그냥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 부탁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아, 그래?”유현진이 말을 이었다.“냉장고에 애플망고가 있는데. 차라리 그걸 드려. 송편은 네가 제일 좋아하는 다원의 송편이잖아. 조 선생님께 드리는 것도 아니고 한성우 씨에게 그걸 나눠준다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이젠 제일 좋아하는 음식까지 나눠줄 정도로 친해진 거야?”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이건 어차피 내가 이미 하나 먹고 남은 거잖아. 새것도 아닌데 뭘. 걔한테는 애플망고도 아까워.”그녀는 더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였다. 말을 마친 차미주는 바로 문을 열었다.“나 먼저 나가볼게.”그리고 그녀는 바로 유현진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주강운이 핸들을 돌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우연히 익숙한 차 번호가 달린 마세라티 차 한 대를 목격하게 되었다.마세라티는 바로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고 주강운은 뒷좌석에 앉아있는 남자가 송민준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주강운은 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시동을 걸었다.차미주는 바로 옆집 902호 문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속으로 어떻게 하면 말발로 한성우를 홀려 들게 만들어 자신을 도울 수 있게 만들까 한참을 생각했다.대충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바로 초인종을 눌렀다.한참이 지나도 응답이 없자 그녀는 눈썹 사이를 찌푸렸다. 그녀는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원래라면 집에 있을 한성우가 오늘따라 왜 보이지 않는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마침 한성우에게 연락하려던 찰나에 902호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안에서는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누구세요?”차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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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차미주는 다소 어색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손에 든 송편을 전해주기도 민망했고, 도로 주머니에 넣기도 살짝 민망했다.한성우가 성큼 다가와 소리를 낮추며 물었다.“네가 산 거야?”차미주가 말했다.“아니, 누가 준 거야. 두 개씩 들어있었는데 내가 하나 먹었거든. 남은 하나는 너에게 주려고 가져온 거야.”한성우의 두 눈이 순간 반짝거렸다.그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손으로 꾹꾹 내리더니 이내 주먹을 움켜쥐고 헛기침을 했다.“큼, 그래서 이거 나한테 주려고 직접 찾아온 거야?”“부탁할 것도 있고.”차미주가 뜸을 들였다.“근데, 지금은 네가 바빠 보이는 것 같으니까 나중에 다시 올게.”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성우가 얼른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안 바빠. 나 아주 한가해. 그러니까 들어와서 얘기해.”그는 그녀를 집 안으로 끌어당겼다.차미주는 신하리가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바로 거절할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녀가 팔을 뿌리치기도 전에 한성우는 이미 그녀를 끌고 집 안 거실로 들어왔다. 당황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이내 다시 팔을 빼냈다.한성우는 송편을 테이블 위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이내 주방으로 갔다.차미주는 집 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소파 위엔 여성의 핸드백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바닥엔 하이힐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었고 테이블 위엔 심지어 먹다 만 컵라면도 있었다.아마도 신하리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한성우는 입맛이 까다로워 인스턴트 음식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뭐 마실래?”한성우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정신을 차린 차미주가 말했다.“그냥 물이면 돼.”냉장고를 열던 한성우는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냉장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컵을 들고 뜨거운 물을 받았다.차미주는 소파에 자리 잡고 앉아 등을 기댔고 순간 손에 뭔가가 잡혔다. 고개를 떨군 그녀는 당황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브래지어였기 때문이다.그녀는 손에 잡힌 물건을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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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차미주는 입술을 말아 물었다.“손님이 있으니까 나 그냥 다음에 올게.”그녀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한성우는 그녀의 어깨를 꾹 눌러 다시 앉혔다.“괜찮으니까 얼른 말해. 아마 방에서 나오지 않을 거야. 듣게 되더라도 어디 가서 말하지 않을 거고.”차미주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잠깐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나 조만간 면접 보러 갈 거야. 이력서를 써보긴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네 생각 좀 들어보려고 한 거야. 혹시 너희 회사에 계속 방영 안 하고 묵혀둔 드라마가 있어? 그런 여러 작가가 함께 만든 시나리오에 내 이름 좀 올려줄 수 있어?”그리고 그녀는 이내 말을 보탰다.“올리기 어려우면 안 해줘도 돼.”“고작 이런 일을 부탁하려고 온 거냐.”한성우가 피식 웃어 보였다.“난 또 뭔가 했네.”차미주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그녀는 이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해줄 수 있어?”한성우는 잔뜩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는 차미주에 순간 또 장난기가 발동했다.“해줄 수 있긴 한데, 송편 하나로는 안 되지.”차미주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이따가 내가 애플망고 한 상자 줄게.”한성우가 낮게 웃었다.“오빠 돈 많아.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이 오빠가 직접 사 먹으면 돼.”차미주는 다소 고민하는 듯했다.“그럼 뭘 원하는데?”한성우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1년간 밥 해줘.”차미주의 눈가가 바르르 떨려왔다.“여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나한테 밥을 해달라고 해?”“내가 언제 여자친구가...”한성우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이내 헛기침을 했다.“신하리의 그 가느다란 팔다리로 요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차미주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그녀는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살짝 쳤다.“그러니까 네 말은 내 팔다리는 아주 든든해서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단 얘기야?”한성우는 바로 그녀의 팔꿈치를 피해 아프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아픈 척 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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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차미주는 소파에 앉아 다시 그 브래지어를 보았다.그녀는 이내 소파 위에 있던 쿠션을 끌어와 브래지어 위에 놓았다.통화를 마친 한성우는 물을 마시고 있는 차미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형은 동그란 얼굴형이었고 볼에 살짝 젖살이 있어 물을 마실 때마다 그녀의 볼살도 함께 탱글거리며 움직였고 흡사 한 마리의 햄스터 같아 보여 아주 귀여웠다.한성우가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평소에는 맥주랑 콜라만 마시던 네가, 오늘은 왜 물이야?”차미주가 말했다.“오늘은 안 마셔. 생리 왔거든.”한성우는 순간 멈칫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너 생리도 할 줄 알아?”차미주는 그만 굳어버렸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이를 짓이기며 말했다.“그래! 나 생리도 안 하는 상남자다!!”그녀는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생리대를 꺼내 그의 손바닥에 ‘탁'하고 내려놓았다.“이거 어차피 나한테 쓸모없는 것 같으니까 너나 써!”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대며 나가버렸다.한성우가 급히 그녀를 따라갔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차미주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고 그가 문을 다시 열었을 땐 이미 차미주의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생리대를 꽉 쥐고 있던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장난인데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거지?'그는 몸을 틀어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식탁에 앉아 가늘어진 눈매로 그를 지켜보고 있던 신하리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신하리는 천천히 그를 훑어보더니 이내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방금 그 여자가 바로 우렁각시야? 정말 흥미로운 사람이더라.”한성우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식은 두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걔한테 무슨 짓 할 생각하지 마.”신하리는 애초에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목에 팔을 두르고 이내 매혹적인 숨소리를 내보냈다.“둘이 잤어?”한성우는 그녀를 흘겨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고 아주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한성우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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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만약 어젯밤에 전 여사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서류를 들고 있던 강한서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주강운은 이 사실을 알고 있어요?”“주 변호사님께서 호텔로 가신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젯밤에 경찰에 신고까지 한 걸 확인했습니다. 주 변호사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호텔 방에 있던 사람은 송가람 씨였고 아마도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고려해 합의를 본 것 같았습니다.”“아무것도 모른 다라...”강한서는 그 말만 곱씹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서류를 내려놓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동성구에 있던 지하 도박장 두 곳을 경찰에게 알리세요. 최대한 경찰이 발견하도록 도와주시고요. 곧 추석이기도 하니 업적 정도는 올려줘야죠.”민경하는 바로 그의 뜻을 알아들었다.동성구엔 지하 도박장이 두 곳이나 존재했다. 두 곳 전부 도석문의 도박장이었고 도박하러 온 사람 중엔 재벌도 있었고 조폭 등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었다. 해마다 도박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빚을 떠안게 된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했기에 그야말로 사회의 악이었다.도박장의 주인이 누군지는 재계에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박장의 위치는 매번 달랐다.도박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아는 사람들의 소개로 들어간 것이었고 몇 차례의 시험 끝에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가 배팅을 할 수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당연히 깊이 빠져들려고 하지도 않았다.요컨대, 도박장이 오랫동안 운영되고 도석문이 많은 돈을 세탁할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연히 일찌감치 망해버렸을 것이었다.강한서의 많은 대학 동기들이 작년에 그 도박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빚을 떠안고 자살하게 되었다.연간 수입 20억을 받던 투자자도, 같은 업계에서 일하던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전부 도박에 빠지게 된 후 일을 내팽개쳤고 아무리 그들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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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그렇게 그런 일이 있게 된 후 강한서는 바로 자세하게 알아보게 되었다.그의 대학 동기를 도박장으로 이끈 몇몇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장례식이 끝난 2개월 뒤에 전부를 찾아내 붙잡게 되었다.그러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죽은 자는 되살아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가 잡은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해봤자 기껏해야 그 일을 주동한 주동자가 길어야 2, 3년 판결을 받게 될 것이었다.도석문이 운영하는 도박장의 위치와 입장 규칙은 강한서가 이미 연초에 다 조사해 냈었다.다만 개입된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는 계속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가 손을 대기만 하면 모든 업계의 사람들을 자신의 적으로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만약 유현진이 납치되지만 않았더라면 강한서는 아마 더 좋은 시기를 노려 손을 댈 것이었다. 그러나 유현진이 연관된 일이라면 강한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민경하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최연서가 보내온 문자를 받게 되었다.「유상수가 가지고 있던 사진을 이미 전부 손에 넣었어요. 복사본은 없는 것 같았고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은 제가 이미 깨끗하게 삭제해 버렸어요.」강한서가 답장을 보냈다.「고마워요.」상대는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강한서 씨 애인께서 저더러 임신한 척 연기를 하며 백혜주를 자극하라고 하던데, 그렇게 할까요?」강한서가 살짝 웃더니 답장을 보냈다.「제가 말했죠. 무조건 제 애인이 시킨 대로 하세요. 저한테 물어보실 필요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다시 연락 주세요. 돈은 약속한 대로 줄 테니까요.」최연서는 다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윽고 그녀는 임신테스트기를 하나 꺼내 완벽하게 세팅한 후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왔다.유상수는 마침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통화를 마친 유상수는 안색이 창백해진 최연서를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 어디 아픈 거냐?”최연서는 고개를 저었다.“아마 아까 뭘 잘 못 먹었나 봐요. 살짝 속이 울렁거리네요.”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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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유상수의 표정이 순간 확 굳어졌다.“그럼 화장실에 있던 임신테스트기는 뭐더냐?”최연서는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상수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내가 묻고 있잖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최연서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도 몰라요. 그냥 최근에 자꾸 속이 울렁거리고 메슥거려서 직장 동료가 임신한 거 아니냐고 물었었어요. 그래서 두려워서 일단 임신테스트기 하나 사서 테스트해 본 거예요...”“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요...”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유 대표님, 저 정말 무서워요...”유상수는 눈물을 머금고 있는 그녀의 두 눈을 보니 심장이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었다.최연서가 울고 있는 모습은 그가 학창 시절에 만난 하현주의 모습과 너무나도 많이 닮아있었고 순간 그를 빠져들게 했다.만약 하현주가 눈앞에 있는 최연서처럼 울면서 그에게 의지하며 그의 말만 잘 들어줬다면 그들은 절대 이 지경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줄곧 사랑해 왔던 사람은 하현주뿐이었다. 그는 아직도 그녀가 왜 그를 배신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유상수는 최연서를 꼭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나직하게 말했다.“무서워하지 마. 일단 병원 가서 검사해 보는 거야. 만약 정말 임신한 거라면 낳아.”“제가 어떻게 낳아요. 대표님께는 가정이 있으시잖아요. 제가 이 아이를 낳으면 저 혼자서 어떻게 키워요. 전 젊은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불륜녀가 되고 싶지도 않고, 제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사생아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그녀의 말에 유상수도 난감해졌다.백혜주도 임신했다. 그가 만약 최연서가 아이를 낳게 만든다면 백혜주가 바로 뒤집힐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최연서의 아이를 지우자니 그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게다가 최연서와 하현주는 아주 닮아있었고 만약 최연서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가 하현주 사이에 아이가 없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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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국세청의 공식 입장과 페이스북의 강제 탈퇴는 불과 3시간 안에 일어난 일이었고 너무나도 신속하게 처리되어 유현진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작 하루라는 시간 동안 페이스북이든 다른 SNS에서든 방이진의 기사가 여기저기 떠돌고 있었다.그녀는 방이진이 드디어 바라던 대로 ‘뜨게' 되었고 ‘유명 인사'도 되었다. 다만 그녀는 법을 어긴 방식으로 유명 인사가 된 것이었다.방이진의 탈세 소식이 드러나게 된 후 각종 추측성 찌라시가 돌기 시작했다.예를 들어 그녀가 촬영장에서 일부러 신인 배우의 기강을 잡으려고 한다든가,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으며 매니저의 월급을 깐다든가, 불륜녀가 되어 남의 가정을 파괴했다든가 등등 찌라시가 돌았다. 물론 그중 제일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소식은 그녀가 여러 명의 남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었고 심지어 누군가는 그녀가 장기간 마약을 복용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마약에 대한 소식은 아직 정확한 기사가 나지 않았기에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녀의 야한 사진은 이미 인터넷에 퍼져있었고 그 사진의 수위는 웬만한 야동과 비슷한 정도의 수위였다.“살의”의 제작진들도 얼른 방이진을 캐스팅에서 제외해 버렸다. 방이진의 연예계 생활을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이었다.곧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선 거대 도박장 두 곳을 찾아내게 되었고 마약을 복용한 사람까지 체포했다고 했다. 게다가 도박장을 운영하던 사람은 한주시에서 아주 유명한 사업가로 알려진 도석문이었다.그리고 이내 또 도석문이 사람을 죽였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도석문은 20년 전 탄광을 운영하고 있었고 탄광이 무너지자 그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수색하러 온 구조대원들에게 거짓으로 탄광에 묻힌 인원수를 알렸고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여 7명의 직원은 그대로 생매장당하게 된 것이었다.유가족들은 담당자가 누구인지 찾아낼 수가 없었고 피해보상도 받을 수 없었으며 아무리 소송을 걸어도 소용이 없었다.도석문이 체포된 후 어째서인지 그 사건은 다시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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