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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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유현진이 옷을 다 입기도 전,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강한서는 바로 이불을 유현진의 머리 위까지 끌어올렸다.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은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강한서를 발견했다. 바닥에는 여자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침대 위의 이불은 부풀어 올랐는데, 누가 보아도 그 안에 사람이 숨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비록 강한서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의 목과 쇄골에는 너무나도 뚜렷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누구든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아침 일찍 한성의 도련님이 어젯밤 여자와 함께 어떤 호텔에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강한서가 이혼한 소식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기자들에게 그는 여전히 기혼 신분으로 비치고 있었다. 연예기자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캐낼 뿐만 아니라 한주 시의 유명 인사들의 찌라시를 캐내는 일에도 열중하고 있었다. 특히 한성과 같은 최고의 명문가들을 말이다. 한성의 도련님이 다른 사람과 호텔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이런 뉴스는 어떤 스타의 스캔들보다 더 강력했다. 그러니 한 무리의 기자들은 들이닥치자마자 바로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고 강한서를 향해 사진을 찍어댔다. 그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질문했다. “강 대표님, 침대 위에 있는 여성분과 불륜이신 건가요?”“두 분은 어떤 사이인가요? 이분도 강 대표님이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대표님께서 다른 분과 호텔에 있는 사실을 사모님께서 알고 계신가요?”...강한서의 사생활은 아주 깨끗한 편이었다. 한주의 유명인사 중 많은 가문의 도련님들은 거의 대부분 크고 작은 열애설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강한서의 사촌 동생 강현우의 전 여자 친구들로는 신인 스타, 슈퍼모델 그리고 명문가의 규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끔 두 여자가 남편을 뺏는 장면도 등장했는데, 두 여자는 남자 하나를 위해 크게 싸웠고, 그 남자는 그저 옆에서 방관하기만 했었다. 그의 이런 뉴스는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언론사를 먹여 살렸는지 모를 정도였다. 강한서는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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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이건 제보랑 다르잖아?’기자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어떤 사람은 여전히 강한서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이 들어온 이후로 침대 위는 여자는 계속 이불속에 숨어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고 누워만 있었다. 게다가 그 사람이 사모님이라는 것은 그저 강한서의 말뿐이었으니, 그 말이 진짜인지 누가 알겠는가?“정말 사모님이 맞다면, 인터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누군가가 강한서의 말에 빠르게 대처했다. 꼭 강한서의 불륜 현장을 찍어야만 특종인 것은 아니었다. 침대에 있는 것이 정말 강한서의 아내라면, 그것 또한 빅뉴스였다. 4년 전, 강한서는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결혼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내의 신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4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강한서는 아내의 개인 정보를 매우 잘 지켜줬다. 누군가 염탐을 하려고 하면 바로 한성 그룹의 업계 경고를 받았다. 내부에서는 강한서와 송민영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그의 아내가 송민영이라는 찌라시가 돌았었다. 하지만 그 사진은 명령하에 강제로 삭제되었다. 그들은 심지어 한성에 직접 전화해 진실을 알아보려 했지만 돌아온 것은 터무니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랬기에 사람들은 강한서 아내의 정체에 대해 더 궁금해했다. 만약 이번에 그의 아내의 정체를 밝혀낸다면, 이곳까지 온 보람은 있을 터였다. 기자의 말을 들은 유현진은 소름이 돋았다.‘이 파파라치들, 미친 거야?’‘강한서가 누구랑 호텔에 오든 말든, 지들이 무슨 상관이야!’ ‘당장 거절하고 쫓아내!’하지만 다음 순간, 이불 너머로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이프 의견을 먼저 구해야 해서요.”유현진: ...강한서는 몸을 숙여 이불의 한 귀퉁이를 걷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유현진은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다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를 악물고 속삭였다. “당장 내보내!”이미 옷을 입고 있는 유현진을 발견한 강한서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다. 그는 그녀의 초조한 얼굴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내쫓으면 점수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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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이게 무슨 스타일이지?’‘페이스키니?’유현진은 깜짝 놀라면서도 두려움이 몰려왔다. 다행히 강한서의 대처가 빨라 가방을 그녀에게 집어넣어 줬고, 가방 안에는 위장할 수 있는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의 얼굴은 기자들의 카메라에 노출되어 배우의 커리어가 완전히 끝장날 뻔했다. 사람들은 유현진의 페이스키니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강한서가 갑자기 이불을 잡아끈 사람의 손을 잡고 뒤로 비틀었다. 상대방은 비명을 지르더니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한서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사람들을 냉랭한 눈빛으로 흘겨보았다. “제가 너무 매너 있게 대해드렸죠?”그의 분노가 더욱 끓어올랐고, 검은 아우라가 그를 감쌌다. 평온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말에 대답하던 그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기자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강한서는 강현우와 달랐다. 강현우에 대해서는 아무렇게나 기사를 써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그는 파파라치계의 1순위였던 바나 미디어를 파산할 정도로 고소했던 당사자였다. 업계를 휩쓸었던 바나 미디어의 편집장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도 전부, 강한서의 작품이었다.그들 언론사는 어느 곳 하나도 바나 미디어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곳들이었다. 그런데 감히, 주제도 모르고 강한서의 역린을 건드리다니.그깟 포상금이, 그들이 이런 리시크를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사람들이 강한서에게 애원하던 그때, 꽁꽁 싸맨 여자가 입을 열었다. “당장 내보내, 안 그럼 점수 깎을 거야!”사람들은 불같이 화를 내던 강한서가 여자의 말에 카리스마를 거두고 미간을 찌푸린 채 언짢은 듯 말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게 왜 내 탓이야?”“자꾸 쓸데없는 소리할래?”강한서는 입을 닫고 잔뜩 불쌍한 태도로 말했다. “알았어.”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은 또 냉랭하게 바뀌어 있었다. 그는 잡고 있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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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유현진은 가볍게 대꾸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갑자기 비틀거리자 강한서가 깜짝 놀라 얼른 그녀를 부축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유현진은 어쩐지 조금 말문이 막힌 듯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나, 돼지 타고 걷는 것 같아?”강한서: ...그는 어젯밤 절제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괜히 어색해졌다. 강한서가 말했다. “얼굴을 가리면 다른 사람들이 너인 줄 모를 거야.”유현진이 침묵했다. 그녀는 자신이 던진 질문의 답을 찾았다. 비슷한 것이 분명했다. 화장실에 찬물이 나오지 않아 강한서는 옆방을 예약하라고 했다. 두 사람이 샤워를 마치자, 민경하가 준비해 둔 차도 마침 도착했다. 차가 출발하자, 유현진은 그제야 이젠 두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과 강한서의 사이가 이런 식의 진전을 가져올 줄 몰랐기에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계획은, 최소한 일이 안정되어야만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강한서의 사업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강한서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패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와 강한서의 첫 번째 결혼이 실패한 원인은 서로에 대한 의심은 둘째치더라도 두 사람 사이의 경제적 지위의 차이도 한몫했다. 그런 커다란 갭은 자꾸만 시시콜콜 따지게 했고, 자신이 강한서의 곁에 있어도 되는 사람인지 반문하게 했다. 하지만 늘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 침대에서 자고 관계까지 가진 이 시점에, 강한서에게 단순히 약 때문에 그와 잔 것이니 마음에 두지 말라고 얘기를 해야 하는 걸까?그 말은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주둥이를 때리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말이었다!그녀는 어젯밤 왜 자신이 참지 못한 것인지 후회가 되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강한서에게 병원에 가자고 했어야 했다. 창피한 건 창피한 거고, 이렇게 난처하기보다는 나았을 테니까. “어젯밤… 그건 사고야.”유현진이 아직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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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강한서의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숨을 죽이고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유현진도 꾸물거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강한서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강한서가 요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을 그녀는 쭉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도 언제까지 별다른 이유 없이 강한서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차라리 더 당기는 것이 나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요즘은 동거해 보고 결혼하는 게 유행이잖아. 우리도 정식 연애 전에 테스트를 해보는 거야. 그러니까, 너한테 남자친구 인턴 기간을 줄게. 만약 네가 잘하면, 정식 남자친구가 되는 거고, 그게 아니면…“강한서는 얼른 유현진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그게 아닌 건 없어. 난 분명히 만점짜리 답안지를 낼 거니까.”유현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찾았다. “너무 앞서가지 마. 나 아직 요구도 얘기 안 했어.”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귀담아듣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말해.”“내 요구는 단 하나야. 인턴 기간엔, 우리 둘 사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의심받지 않게 행동해. 알겠어?”유현진의 말을 들은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랑 연애하는 게 창피해?”유현진이 그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렸다. “재혼이 안 부끄러워?"강한서: …비록 마음에 무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혼”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불만을 누그러뜨렸다. 강한서가 물었다. “그럼 정식 남자친구가 되고 나면?”유현진이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앞서 가지 마. 인턴 기간이나 끝내고 말해.”잠시 생각하던 강한서가 말했다. “그럼 인턴 기간 내에는 커플이 하는 일은 우리도 다 할 수 있는 거야?”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서가 가까이 다가오며 목소리를 잔뜩 깔더니 물었다. “어젯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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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정비사는 수도꼭지를 틀었고 이어서 샤워기와 욕조의 수도꼭지도 틀어보았지만 전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망가졌어도 한 번에 전부 다 망가졌을 리가 없잖아. 설마 밖에 있는 메인 배관이 망가진 건가?’‘하지만 다른 방에서 찬물이 안 나온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장비사는 점검구를 열고 밸브를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그가 손을 뻗어 밸브를 돌리자 욕실의 모든 수도꼭지에서 물이 “쏴아아”하고 흘러내렸다. ...‘대체 누가 밸브를 잠근 거야!’신씨 가문.신미정은 어젯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 번이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또 일이 잘못되어 강한서에게 들킬까 두렵기도 했다. 그렇게 온밤을 기다린 그녀는 이른 아침, 전 여사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고 밤새 방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그 소식에 신미정은 일이 성사되었다고 생각해 얼른 언론사에 연락을 돌렸다. 그녀는 이제 언론사에서 소식을 터뜨려 강한서와 송가람의 관계를 인증해 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눈이 빠지게 기다려 점심 11시가 다 되어서도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신미정은 점점 초조해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거실을 서성거렸다. 막 아이들을 학원에서 데려온 신표의 아내는 거실을 배회하는 신미정과 아직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있는 어젯밤 먹다 남은 간식과 야식 봉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순간 못마땅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층으로 올려보내고 내려와 신미정 앞에 섰다. 그녀는 성질을 죽이고 말했다. “형님, 저 나갈 때, 여기 좀 치워달라고 부탁했잖아요. 왜 아직도 그대로예요?”신미정은 이 올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씨 가문이 만약 가세가 기울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자신의 동생이 이런 평민과 결혼하도록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시콜콜 따지는 것은 둘째 치고, 요즘 신표를 꼬드겨 자신을 내쫓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요즘 집안의 사정으로는, 자신의 도움 없이 그들이 이렇게 편안한 삶을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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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이윤하는 신미정을 때리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잘난 척하지 마요! 형님이 준 거라고요? 형님이 뭘 주셨는데요? 신표 씨에게 일을 좀 가져다주시고는 가운데서 리베이트 받으시잖아요. 회사의 1년 수입 중 절반은 형님이 가져가시잖아요. 저희가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을 때, 형님은 사모님들이랑 차나 마시고 계셨으면서! 신표 씨가 형님 며느리한테 얻어맞아도, 형님은 찍소리도 못하잖아요! 일이 생길 때면 동생을 찾으시고, 일이 없을 땐, 저희를 가족 취급이나 하셨어요? 그런 얘기, 부끄럽지도 않으세요?”신미정은 분노로 몸을 덜덜 떨었다. “이윤하, 너 미쳤어? 또 건드리기만 해봐!”이윤하는 얼른 신미정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신미정의 뺨을 내려쳤다.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신미정을 참아주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확실히 남편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 도박을 즐기고 줏대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인 신미정은 또 무슨 본보기가 되었을까?신미정의 친구들이 신표를 데리고 놀지만 않았다면, 신표가 어떻게 도박 중독에 빠졌겠는가?작은 은혜를 베풀고는 그들이 자신을 모시기를 바라니, 정말 자신을 상전으로 여기는듯했다. 집으로 돌아온 신표는 자신의 아내가 신미정을 깔고 사정없이 때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얼른 달려가 두 사람을 떼어냈다. 신미정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옷도 더러워졌다. 그녀는 얼굴이 조금 부어올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입을 나불거렸다. 신표에게 이윤하를 쫓아내라고 말이다. 이윤하는 먼지를 툭툭 털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신표 씨, 만약 계속 형님을 여기 둘 생각이면, 신표 씨도 같이 나가요!”그녀는 곧장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신표는 아내를 무서워했다. 이윤하가 기가 센 편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들 부부는 사이가 꽤 좋은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신미정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면 확실히 그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했다. 신미정의 높은 소비 수준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윤하의 말에 신표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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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강한서: ...“그렇게 자기를 저주할 필요는 없어.”유현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의료진은 그들을 힐끔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입이 험한 부부는 의외로 사이는 좋았다. 검사를 마치고 두 사람이 30분 정도 기다린 후 의사가 그들을 안으로 불렀다. 유현진은 혼자 들어가도 된다고 말할 생각이었으나, 강한서가 이미 그녀의 손을 잡고 진료실로 향했다. 그녀는 별말 없이 그저 가만히 강한서를 따라 들어갔다. 의사는 오, 육십 대쯤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다. 보통의 몸매에 안경을 끼고 부드러운 인상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검사 결과를 확인하더니 유현진의 안색을 살폈다. 그러고는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예를 들면 생리는 정상적으로 하는지, 생리 지속 일수, 생리량, 색상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유현진도 하나하나 의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의사는 유현진의 대답을 기록하며 물었다. “성관계 빈도는 어때요?”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몇 달에 한 번이요.”의사가 말했다. “성욕이 별로 없고, 성관계도 하고 싶지 않나요?”유현진: ...그녀가 대답했다. “최근에 이혼했어요.”“이혼 전에는요? 성관계 주기가 어느 정도였어요?”유현진은 몇 초간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그때도 같았어요.”“이혼 전에도 성불감증 증세가 있었나요?”유현진: ...강한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엔 제 문제였어요.”의사가 멈칫했다. “두 분 다 문제가 있었다는 말인가요?”강한서: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전에 교통사고로 자궁 쪽이 다쳤었어요. 의사가 유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셔서, 임신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관계를 적게 가졌었어요.”의사가 말했다. “그러니까 성생활에 반감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유현진이 난감해하며 대답했다.“...네.”의사가 또 물었다. “관계를 가질 때 아프거나 뻑뻑하지 않나요?”유현진: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묻는 거야?’유현진은 대답하기가 쑥스러워 아예 질문을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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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그 말에 유현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곧 의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하지만 병세를 억제할 수는 있어요. 그리고 아직 심각한 정도도 아니에요. 현진 씨 자궁내막은 아직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고 정상적으로 여포를 분비할 수 있어요. 다만 수량이 좀 적을 뿐이에요.”유현진은 의사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그게... 무슨 뜻이에요?”“그러니까. 치료만 제때 하면, 조기 폐경의 진행 속도를 억제할 수 있어요. 자연 임신할 확률도 아직 있고요. 자연 임신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난자를 얼렸다가 나중에 시험관을 해도 돼요.”의사는 하나하나 열심히 설명해 주며 유현진을 절망의 끝자락에서 끌어당겼다. 그녀는 멍하니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당연히 가능하죠.”의사가 웃어 보였다. “비록 조기 폐경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현재 시험관 시술이 많이 발전했어요. 환자가 난자를 생산할 수만 있으면 아이를 갖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유현진은 코끝이 찡해졌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건 그녀가 이혼 후 들은 제일 좋은 소식이었다.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의사에게 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먼저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약 드시고 다시 검사하러 오세요. 그리고 평소 생활도 주의하셔야 해요. 일은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충분히 휴식도 취하시고요, 평소 운동도 좀 하시고요. 그리고 음식, 음식도 중요해요. 정상적인 성관계 주기도 유지하시고요.”강한서는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물었다. “어느 정도가 정상적인 주기라고 할 수 있나요?”유현진: ...매우 진지한 물음이었지만, 강한서가 물으니 이상하게 경박스러운 질문이 되어버렸다. 의사가 말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 적당해요. 너무 자주는 하지 마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세요.”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꼭 선생님 말씀에 따를게요.”유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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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14억이라는 큰돈을 기부했으니, 자선 총회에서는 재빨리 페이스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네티즌들은 자선 총회에서 업로드한 기부 사진이 두 장인 것을 확인하고는 왜 14억을 두번으로 나눠서 기부했는지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중 13만 원이라는 수자도 이상했다. 그러니 네티즌들은 유현진을 태그하여 두 번으로 나눠 기부한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물었다. 유현진은 자신을 태그한 페이스북을 리트윗하여 대답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단지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희도 마침 13일에 크랭크인이잖아요.」그리고 그녀는 어젯밤 자리에 있었던 모든 배우를 태그했다. 물론 당사자인 송민영도 포함이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어젯밤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특히 당사자인 송민영은 13만 원을 확인하고는 유현진이 냉소를 지으며 어젯밤 그녀가 했던 행동이 얼마나 병신같았는지 비웃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건 분명 그녀를 대놓고 놀리는 것이었다! 화를 못 이긴 송민영은 테이블 위의 물건을 전부 던져버렸다! 송씨 가문, 전화를 끊은 송민준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 서서 음흉한 눈빛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송병천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송민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인기척도 없으세요?”송병천은 송민준을 흘겨보았다. “통화한 것뿐이면서 뭘 그렇게 눈치를 봐?”“제가 뭘요?”송민준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송병천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비록 널 결혼하라고 다그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결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뺏고 그러면 안 돼. 그건 도덕적이지 못한 거야, 알겠어?”송민준: ???“누구한테 대체 무슨 헛소리를 들으신 거예요? 제가 뭘 뺏어요?”“그걸 말해야 알아?”송병천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너 하루 종일 틈만 나면 한서 와이프한테 전화하잖아. 나 아직 두 눈 부릅뜨고 있어! 어쩐지 요즘 한서가 날 보면 할 말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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