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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강한서의 몸이 굳어버렸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는 숨을 죽이고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유현진도 꾸물거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강한서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강한서가 요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을 그녀는 쭉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도 언제까지 별다른 이유 없이 강한서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차라리 더 당기는 것이 나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요즘은 동거해 보고 결혼하는 게 유행이잖아. 우리도 정식 연애 전에 테스트를 해보는 거야. 그러니까, 너한테 남자친구 인턴 기간을 줄게. 만약 네가 잘하면, 정식 남자친구가 되는 거고, 그게 아니면…“

강한서는 얼른 유현진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그게 아닌 건 없어. 난 분명히 만점짜리 답안지를 낼 거니까.”

유현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찾았다.

“너무 앞서가지 마. 나 아직 요구도 얘기 안 했어.”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귀담아듣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말해.”

“내 요구는 단 하나야. 인턴 기간엔, 우리 둘 사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의심받지 않게 행동해. 알겠어?”

유현진의 말을 들은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랑 연애하는 게 창피해?”

유현진이 그의 정강이를 발로 차버렸다.

“재혼이 안 부끄러워?"

강한서: …

비록 마음에 무척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혼”이라는 두 글자가 그의 불만을 누그러뜨렸다.

강한서가 물었다.

“그럼 정식 남자친구가 되고 나면?”

유현진이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앞서 가지 마. 인턴 기간이나 끝내고 말해.”

잠시 생각하던 강한서가 말했다.

“그럼 인턴 기간 내에는 커플이 하는 일은 우리도 다 할 수 있는 거야?”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서가 가까이 다가오며 목소리를 잔뜩 깔더니 물었다.

“어젯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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