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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정비사는 수도꼭지를 틀었고 이어서 샤워기와 욕조의 수도꼭지도 틀어보았지만 전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망가졌어도 한 번에 전부 다 망가졌을 리가 없잖아. 설마 밖에 있는 메인 배관이 망가진 건가?’

‘하지만 다른 방에서 찬물이 안 나온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장비사는 점검구를 열고 밸브를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그가 손을 뻗어 밸브를 돌리자 욕실의 모든 수도꼭지에서 물이 “쏴아아”하고 흘러내렸다.

...

‘대체 누가 밸브를 잠근 거야!’

신씨 가문.

신미정은 어젯밤부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몇 번이고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또 일이 잘못되어 강한서에게 들킬까 두렵기도 했다.

그렇게 온밤을 기다린 그녀는 이른 아침, 전 여사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고 밤새 방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소식에 신미정은 일이 성사되었다고 생각해 얼른 언론사에 연락을 돌렸다.

그녀는 이제 언론사에서 소식을 터뜨려 강한서와 송가람의 관계를 인증해 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눈이 빠지게 기다려 점심 11시가 다 되어서도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신미정은 점점 초조해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거실을 서성거렸다.

막 아이들을 학원에서 데려온 신표의 아내는 거실을 배회하는 신미정과 아직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있는 어젯밤 먹다 남은 간식과 야식 봉지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순간 못마땅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층으로 올려보내고 내려와 신미정 앞에 섰다. 그녀는 성질을 죽이고 말했다.

“형님, 저 나갈 때, 여기 좀 치워달라고 부탁했잖아요. 왜 아직도 그대로예요?”

신미정은 이 올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씨 가문이 만약 가세가 기울지만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자신의 동생이 이런 평민과 결혼하도록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시콜콜 따지는 것은 둘째 치고, 요즘 신표를 꼬드겨 자신을 내쫓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요즘 집안의 사정으로는, 자신의 도움 없이 그들이 이렇게 편안한 삶을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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