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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14억이라는 큰돈을 기부했으니, 자선 총회에서는 재빨리 페이스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네티즌들은 자선 총회에서 업로드한 기부 사진이 두 장인 것을 확인하고는 왜 14억을 두번으로 나눠서 기부했는지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중 13만 원이라는 수자도 이상했다. 그러니 네티즌들은 유현진을 태그하여 두 번으로 나눠 기부한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물었다.

유현진은 자신을 태그한 페이스북을 리트윗하여 대답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단지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희도 마침 13일에 크랭크인이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어젯밤 자리에 있었던 모든 배우를 태그했다. 물론 당사자인 송민영도 포함이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어젯밤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특히 당사자인 송민영은 13만 원을 확인하고는 유현진이 냉소를 지으며 어젯밤 그녀가 했던 행동이 얼마나 병신같았는지 비웃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건 분명 그녀를 대놓고 놀리는 것이었다! 화를 못 이긴 송민영은 테이블 위의 물건을 전부 던져버렸다!

송씨 가문, 전화를 끊은 송민준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에 서서 음흉한 눈빛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송병천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송민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인기척도 없으세요?”

송병천은 송민준을 흘겨보았다.

“통화한 것뿐이면서 뭘 그렇게 눈치를 봐?”

“제가 뭘요?”

송민준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송병천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비록 널 결혼하라고 다그치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결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뺏고 그러면 안 돼. 그건 도덕적이지 못한 거야, 알겠어?”

송민준: ???

“누구한테 대체 무슨 헛소리를 들으신 거예요? 제가 뭘 뺏어요?”

“그걸 말해야 알아?”

송병천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너 하루 종일 틈만 나면 한서 와이프한테 전화하잖아. 나 아직 두 눈 부릅뜨고 있어! 어쩐지 요즘 한서가 날 보면 할 말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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