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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송병천: ...

송가람은 점심이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서해금이 소리를 듣고 내려왔다.

그녀는 내려오자마자 소파에 영혼 없이 멍하니 앉아있는 송가람을 발견했다.

루나가 그녀의 곁에서 물을 따라주었다.

“가람아.”

서해금이 송가람을 부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됐어?”

송가람은 입술을 짓이기며 참담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후에야 고개를 저었다.

서해금이 미간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널 안지 않은 거야?”

송가람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방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누군가에 의해 정신을 잃었어. 일어나보니까 다른 호텔이었고.”

서해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강한서에게 들킨 거야?”

송가람이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CCTV도 지워졌고,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어. 엄마, 만약 한서 오빠의 사람이 한 일이라면, 날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

송가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위층에서 송병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나 아가, 할아버지 혈압강하제 좀 찾아줘.”

루나 머리 위에 달린 센서가 반짝이더니 이내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네, 할아버지.”

그러더니 짧은 다리로 또박또박 송병천의 약을 찾으러 걸어갔다.

서해금은 송가람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송민준은 송병천의 강력한 요구로 옷을 갈아입고 송병천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와 유현진을 보러 갈 준비를 했다.

송병천의 말을 들은 그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아버지 약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그것도 저 쇳덩이를 부려 먹으시는 거예요?”

송병천이 그를 흘겨보았다.

“네가 뭔 상관이야?”

송민준: ...

루나가 변신해 송민준을 바닥에 누르는 장면을 본 이후로 송병천은 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루나의 고지능을 확인한 뒤로는 루나에게 푹 빠져있었다.

게다가 루나는 말도 예쁘게 했다. 매번 송병천을 보면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면서 불렀고 이는 아직 손주를 보지 못한 송병천에게 예상치 못했던 기쁨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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