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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차미주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 이, 이건... 고백이잖아?'

‘거봐!'

‘내가 벤틀리 훈남이 현진이한테 관심이 있을 거라고 했잖아!'

‘누가 거액의 사건을 안 맡고 이런 사소한 사건을 맡아?'

‘현진이도 참, 눈치가 없네. 나더러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더니.'

‘어디가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거야. 설마 강한서 외엔 다른 남자들은 이성으로 보이지 않는 건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강한서의 잘생긴 얼굴을 빼고 어디가 좋은지. 강한서는 눈치가 없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꿍꿍이까지 많았다.

그녀를 경찰에 신고한 일로 이미 마음속 트라우마로 남아있었고 그녀는 강한서가 혹여라도 현진이가 싫어졌다면 바로 현진이를 감방에 보낼까 봐 걱정되었다.

강한서는 생긴 것부터 마음이 쉽게 변할 것처럼 생겼다.

그러나 주강운은 달랐다.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매너도 있고, 목소리도 다정하고, 법을 잘 아는 변호사이기도 했다. 심지어 늦은 밤에 현진이가 걱정되어 집에 잘 도착했나 전화까지 쳐서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남자친구라면 엄청 든든할 것 같지 않은가? 입만 나불대는 강한서보다 낫지 않나?

그녀는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유현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혹시 눈치 못 챈 건 아니겠지?'

차미주는 귀를 쫑긋거리며 두 사람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성우 씨가 전에 강운 씨한테 여자친구가 없는 건 너무 무뚝뚝해서, 여자들과 대화할 줄 모른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잘못 알고 있었나 봐요. 강운 씨 너무 설레게 잘 말씀하시는데요?”

만약 강한서 그 바보였다면 평생 이런 말을 할 줄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만약 강한서에게 ‘너 너무 비싼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면 강한서는 분명 ‘네가 너무 가난하다고는 생각 안 해 봤어?'라고 대답했을 것이었다.

“...”

차미주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의 기분이 순간 확 가라앉았다.

‘역시 현진이네.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아. 전혀 눈치 못 채고 있잖아!'

주강운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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