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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만약 어젯밤에 전 여사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서류를 들고 있던 강한서의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주강운은 이 사실을 알고 있어요?”

“주 변호사님께서 호텔로 가신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젯밤에 경찰에 신고까지 한 걸 확인했습니다. 주 변호사님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호텔 방에 있던 사람은 송가람 씨였고 아마도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고려해 합의를 본 것 같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다라...”

강한서는 그 말만 곱씹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서류를 내려놓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동성구에 있던 지하 도박장 두 곳을 경찰에게 알리세요. 최대한 경찰이 발견하도록 도와주시고요. 곧 추석이기도 하니 업적 정도는 올려줘야죠.”

민경하는 바로 그의 뜻을 알아들었다.

동성구엔 지하 도박장이 두 곳이나 존재했다. 두 곳 전부 도석문의 도박장이었고 도박하러 온 사람 중엔 재벌도 있었고 조폭 등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었다. 해마다 도박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빚을 떠안게 된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했기에 그야말로 사회의 악이었다.

도박장의 주인이 누군지는 재계에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박장의 위치는 매번 달랐다.

도박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아는 사람들의 소개로 들어간 것이었고 몇 차례의 시험 끝에 신분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가 배팅을 할 수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당연히 깊이 빠져들려고 하지도 않았다.

요컨대, 도박장이 오랫동안 운영되고 도석문이 많은 돈을 세탁할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연히 일찌감치 망해버렸을 것이었다.

강한서의 많은 대학 동기들이 작년에 그 도박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빚을 떠안고 자살하게 되었다.

연간 수입 20억을 받던 투자자도, 같은 업계에서 일하던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전부 도박에 빠지게 된 후 일을 내팽개쳤고 아무리 그들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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