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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의도를 알 수 없는 송민준의 호의는, 사실 유현진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주강운도 그녀를 챙겨주기는 했지만, 그녀가 주강운에게 답례를 하거나, 보상을 하면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주강운과 송민준의 차이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주강운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업계의 좋은 친구 같은 사이라면, 송민준은 조건 없이 선물과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누구든 감히 마음 놓고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녀가 송민준의 호의를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자신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을까 봐서였다.

유현진은 송민준에게 꾸벅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죄송해요, 송 대표님.”

송 대표님...

이제 겨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는데,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 대표님이라니?'

그는 유현진이 말하는 송 대표가 되고 싶지 않았다!

송민준은 어두운 분위기를 거두고 웃음을 지었다.

“괜찮아요. 죄송하긴요. 볼일 봐요. 시간 약속은 제가 다시 잡을게요.”

마음이 놓인 유현진은 뒤돌아 강한서의 차에 올라탔다.

송민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그들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벤츠가 시야에서 사라져서야 불퉁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쟤는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그 말을 들은 박해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딱 그렇다고 말 할 수도 없어요. 조강지처가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제가 보기엔 강 대표님과 현진 씨,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송민준은 멈칫하더니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넌 언제부터 눈이 먼 거야? 뭐가 어울려? 강한서 그 개자식이 현진이한테 가당키나 해?”

박해서: ...

참고 참던 박해서가 끝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가 계속 드리지 못한 말이 있는데요. 그렇게 많은 좋은 여성분들 놔두고 왜 하필 강 대표님 전 와이프한테 그러세요? 거절 당하고 뒷담화나 하시고, 이렇게 속 좁은 분 아니셨잖아요.”

송민준: ...

그는 자신의 멍청한 비서를 보며 화가 치밀어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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