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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이거랑 이거, 어떤 게 예뻐?”

유현진은 양손에 치마를 하나씩 들고 강한서에게 물었다.

강한서는 유현진 손에 들린 원피스를 확인했다. 둘 다 셔츠 칼라에 꽃무늬가 있는 스타일이었다. 컬러가 하나는 진하고 하나는 어두운 것 빼고는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았다.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기며 말했다.

“옅은 거.”

유현진은 강한서가 어쩌다 보는 눈이 있네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나도 이게 더 예쁜 것 같아. 하지만 이게 어두운 것보다 가격이 배나 더 비싸. 재질도 같은데.”

“그럼 진한 컬러 사.”

유현진이 강한서의 말에 멈칫했다.

“난 싸구려나 입으라는 거야?”

강한서: ...

그는 자신의 장난꾸러기 여친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넌 마대자루를 뒤집어쓰고 서 있어도 다른 사람들은 그 마대자루가 2억 정도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할 거야. 옷은 뭘 입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입느냐가 중요한 거지.”

유현진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민 실장님이 수강료는 받았어?”

강한서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보너스에 포함되어 있어.”

유현진은 가방을 강한서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사이즈 있는지 보고 피팅해 볼게.”

유현진은 점원에게 자기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자 점원은 손톱을 뜯으며 유현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정말 사실 거예요?”

유현진은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았다.

“피팅하고 어울리는지 봐야 살지 말지 결정하지 않겠어요?”

점원이 말했다.

“꼭 구매하실 게 아니라면, 제가 굳이 창고에 다녀올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보시다시피 가게에 손님도 많고, 다른 손님에게 가봐야 해서요.”

유현진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정말이지... 이렇게 밥맛 떨어지게 하는 점원은 오랜만에 보았다.

“점장 어딨어요? 점장님 나오라고 해요. 구매한다고 확답을 줘야만 피팅할 수 있는 건지 확인 좀 해봐야겠는데요?”

점원과 유현진의 기 싸움은 곧 점장을 불러오게 했다. 점장은 나오자마자 계속 유현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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