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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유현진은 사실 욕심이 났지만 겉으로는 계속 아닌 척했다.

“너 얼마 전에도 나한테 옷 많이 보냈었잖아. 아직 별로 입지도 못했는데, 새 옷 사는 건 좀 그렇잖아?”

강한서는 유현진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난 나 말하는 건데.”

유현진: ...

말을 마친 강한서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옷 가게로 들어섰다.

유현진은 이를 악물더니 그의 뒤를 따랐다.

‘인턴 기간인데 이런 태도라니, 벌점이야!’

가게에 들어서자 유현진은 바로 벌점에 대한 일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가가에는 신상이 잔뜩 걸려있었는데, 새로운 스타일의 옷에 그녀는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 유현진은 만지는 것마다 전부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가격을 확인하고는 다시 제자리에 걸어두었다.

강한서가 그녀와 함께 쇼핑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바쁘기도 했지만, 유현진이 물건을 굉장히 오래 고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비싼 것은 과감하게 지르고, 싼 물건에는 고민하는 스타일이었다.

일상복을 살 때도 하나하나 비교하며 가성비가 제일 좋은 옷으로 골랐다. 하지만 강한서는 적은 돈을 소비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시간이면 몇백, 몇천 배의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의 그는 그런 유현진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유현진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었다.

신선처럼 놀 수만은 없으니, 먹고 입는 것이야말로 생활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사는 명품들은 중요한 장소에서 입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여자의 겉모습이 남자의 체면을 세워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녀가 자신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결국 강한서의 기를 살려주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유현진은 오히려 알뜰살뜰하게 살기를 원했다.

2층의 베란다에 있는 화분 선반이 바로 그녀의 그런 면을 증명해 줄 수 있었다. 그 화분 선반는 그녀가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그것을 설치하는 인건비가 똑같은 화분 선반를 하나 더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싸자 직접 설치 도구들을 구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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