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9화

강한서가 흠칫 몸을 굳히더니 물었다.

“어떤 사람인데?”

“키가 작고 아담한 남자였어요. 4, 50대쯤 되어보였고요. 계속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눈가에서 조금 세월이 느껴졌어요. 기부하러 왔다고 하는데, 계속 현주 아주머니랑 현진 누나에 대해서 물었어요. 현주 아주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고 나서 조금 애틋해 하셨고요. 나중에 몇백 만 원을 기부했어요. 가시면서 원장님께 현주 아주머니를 모신 곳 주소를 물었는데 현주 아주머니를 아시는 분 같았어요. 하지만 원장님께서 물으시니 그저 들은 적이 있다고만 대답했대요. 꽤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키가 작고 아담한 중년의 남자?’

그는 머릿속으로 그에 해당하는, 하씨 가문과 연관이 있는 사람을 찾았다. 하지만 한참을 생각해도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또 다른 얘기는 없었어?”

이훈이 잠시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다른 말은 없었어요. 그저 현주 아주머니랑 현진 누나 사진을 보셨고, 가실 때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갑자기 한가지 가능성을 떠올린 강한서가 멈칫했다.

‘혹시... 현진이 친 아버지는 아닐까?’

강한서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유현진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너희 둘, 얼른 나와서 도와, 손이 부족해!”

정신을 차린 강한서가 이훈의 팔뚝을 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하자.”

유현진은 선물로 고아원의 아이들과 장난을 하고 있었다. 먼저 장기 자랑을 보고 잘 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부끄러워하더니 점점 긴장을 풀고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서 장기 자랑을 했다.

강한서는 옆에 앉아 어색하게 장기 자랑을 하고는 아이들에게 트릭을 들키고도 억지를 쓰며 인정하지 않는 유현진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옅은 호선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강 대표님.”

노원장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강한서가 고개를 돌리자 술을 한잔 들고 오며 자애로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노원장이 보였다.

“술 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