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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유현진의 눈꺼풀이 움찔하며 떨렸다. 그녀는 팔꿈치로 강한서를 찔렀다.

“너 취한 척하는 거야?!”

찔끔 고통이 전해지자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 선생님 말씀 어기면 안 돼. 빨리 해야—”

강한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현진이 깜짝 놀라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이나 거침없이 내뱉는 남자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왜 매번 정상적으로 얘기하다가 갑자기 취하는 거야?!’

유현진이 그의 입을 빨리 막지 않았다면, 저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강한서는 입이 막히자 조금 불만스럽다는 듯 손을 뻗어 유현진의 손등을 잡아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놓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현진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한서의 입을 막은 채 이훈에게 민경하를 부르라고 했다.

민경하가 차를 가져오자 유현진은 얼른 강한서를 끌고 차에 태우고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새 나라의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유현진은 차에 올라타서야 손을 내리고 좌석에 기대어 앉았다.

민경하가 시동을 걸며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 어디로 모실까요?”

유현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한서가 말했다.

“집에 가서 해야— 읍—”

유현진이 새빨개진 얼굴로 강한서의 입을 꽉 틀어막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름드리로 가요.”

뒷좌석에 앉아있는 두 사람을 보는 민경하의 눈에 장난기가 반짝였다. 그러나 그는 진지한 태도로 물었다.

“사모님, 약국에 들러서 콘돔 사실래요?”

유현진: ...

‘강한서는 대체 어떤 인간들을 키운 거야!’

그녀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이를 악물었다.

“아뇨, 필요 없어요!”

강한서 이 멍청이가 이렇게 취했는데, 산다고 해도 무용지물이었다.

유현진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민경하는 두 사람 사이가 이토록 빨리, 벌써 아무런 보호조치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진 것에 놀라워했다.

입이 막혀 숨쉬기가 어려웠던 강한서가 몸부림 치자 유현진이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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