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7화

점장은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손님, 피부가 하얘서 이 컬러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어떠세요?”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얼마예요?”

“76만 원입니다. 회원이시면 50% 할인할 수 있으세요.”

유현진은 옷에 있던 택을 확인했다.

“폴리에스터네요. 품질에 비해 가격이 별로네요.”

옆에 있던 점원은 유현진을 헐뜯을 기회를 찾은 듯 빈정댔다.

“비싸면 비싸다고 해요. 살 형편이 안되면 안되는 거지, 핑계는 왜 대요?”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려는데, 유현진에게 손목을 잡혔다.

몇 년간 함께한 눈치로, 유현진이 그의 손을 잡자 강한서는 바로 나서지 말라는 유현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강한서는 굳은 얼굴을 하고 점원을 슥 훑고는 입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장은 점원에게 몇 마디 지적하고는 웃는 얼굴로 유현진에게 말했다.

“모든 가게에서 전부 이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만약 생각하셨던 금액을 초과하셨다면 입구 쪽에 할인 중인 옷을 보세요. 가격이 더 저렴해요.”

점원은 더욱 직접적으로 유현진을 다그쳤다.

“살 형편이 안 되면 빨리 옷 벗어요. 다른 고객님도 받아야 하는데, 시간 낭비 좀 안 하면 안 돼요?”

강한서가 점원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누가 살 형편이 안 된다는 거죠? 전부 포장해요.”

점원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전... 전부 말씀이세요?”

유현진이 말했다.

“네. 제가 피팅했던 옷들 전부 포장해줘요.”

점원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자 점장이 그녀를 다그쳤다.

“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결제 도와드려!”

점원은 반 박자 늦게 반응하더니 허둥지둥 옷을 가지러 갔다.

유현진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잠시만요.”

점장이 눈치껏 입을 열었다.

“점원 바꿔드릴까요?”

잠시 멈칫하던 유현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아뇨, 저분으로 하죠.”

유현진은 말하며 진열대 위의 박스에서 양말을 꺼내 물었다.

“이건 얼마예요?”

점원이 말했다.

“두 켤레에 14000원이요.”

그러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