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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휴대폰을 꺼내던 유현진의 손이 멈칫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강한서가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 바보가, 내가 송민준을 짝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눈을 굴리던 유현진이 연기했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조금도 설레지 않는다면, 당연히 거짓말이지. 진심으로 짝사랑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한순간에 그 감정이 다 사라지겠어?”

강한서: ...

그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그럼 왜 송민준을 거절하고 내 차에 탄 거야?”

“왜냐면...”

유현진이 말을 길게 늘어뜨리더니 이내 작은 목소리로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누가 자기랑 같이 가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불쌍하고 섭섭한 얼굴을 하고 있길래, 마음이 아파서.”

그녀의 말에 움찔한 강한서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그는 유현진의 허리를 끌어당기고 그녀의 턱을 잡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울 것 같았다고 그래?”

유현진이 작게 웃으며 그의 귀를 잡아당겼다.

“그러면 넌, 내가 민준 오빠한테 갈까 봐 두렵지 않아?”

강한서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네가 정말 송민준이랑 가버린다고 해도, 그건 일 때문이니까, 이해할 수 있어.”

잠시 말을 멈추던 강한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예전에 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간다고 하면 날 기다리던 네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갑자기 이해됐어.”

유현진이 그의 말에 놀라워했다.

“무슨 기분인데?”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설레고 행복하다가 의기소침해져. 마음도 식었다가 뜨거워지고, 또 뜨거웠다가 다시 식고.”

“감성적이 됐네.”

유현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기다리는 건 무섭지 않아. 결과가 없는 기다림이 무서울 뿐이지.”

유현진의 말에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곧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젠 너 기다리게 안 해.”

유현진이 말했다.

“너 하는 거 봐야지. 어차피 인턴 기간이잖아. 별로면 환불하면 돼.”

강한서: ...

“뭐 먹고 싶어?”

강한서가 유현진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던 유현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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